맛난 기억을 만들고 싶다

기꼬만 간장(1917~ )

おいしい記憶をつくりたい

오이시이 기오쿠오 츠쿠리타이


츠쿠리타이는 만들다(つくる)+하고싶다(~たい )가 결합된 동사의 희망형 단어이며, 만들고 싶다로 해석한다.

맛있는 기억과 맛있는 추억은 함께한 사람과 행복한 기억으로 남는다. 맛있는 음식은 맛있는 기억을 만드는데, 그 음식의 맛이란 것은 사실 우리 간장이 만든다는 자신감이 느껴진다.


"간장이 다 똑같은 간장이지 뭐"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말하면 사실 제품의 발전이 없고 시장은 진화하지 않는다. 쌀이면 다 똑같은 쌀이지. 파면 다 똑같은 파지 라고도 한다. 그런데, 이 똑같은 것 안에서 똑같지 않은 것을 찾아내고 만들어내는 것을 재미있어 하는 나라가 모노즈꾸리(ものづくり)의 나라 일본이다.


간장에는 세종류가 있다. 조선간장, 양조간장, 혼합간장이 있고, 현재 점유율은 10%, 36%, 48%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샘표가 과반이상으로 압도적 1위이다. 토종기업이 95%를 차지하고 있다. 아직은 한국인 입맛은 한국간장이 맛있는 기억을 만들어주고 있는 것 같다.


국간장이라고 하는 조선간장은 메주를 쑤어 액체는 간장으로 건더기는 된장으로 나누는 전통 장가르기 방식으로 만든다. 백간백맛이라고 할 수 있다. 왜간장 혹은 진간장이라고라도 하는 양조간장은 일본식 양조공정으로 만들어지며, 산업용 곰팡이와 효모를 쓰는 개량 방식이 일반적이다. 혼합간장은 단백질을 염산 등으로 빠르게 분해해 대량생산하며, 이를 양조간장과 혼합 후 제조하는데, 열에 강하고, 균일하고 안정된 맛이 장점이라 음식점 등에서 많이 쓰이고 있다.


2001년 영국 식품기준청이 아시아산 수입간장 100개 중에서 22개에서 발암 가능 물질이 EU기준 초과하였다고 발표하였고, 이에 호주 뉴질랜드에서는 12개 제품을 회수하는 등 조치를 취하였다. 이 과정이 크게 보도되면서 간장을 쓰는 아시아 음식점이 큰 타격을 입었다. 이때 문제가 된 간장이 혼합간장이다.


기꼬만.jpeg 기꼬만 대표 제품





키코만 주식회사(キッコーマン株式会社, Kikkoman Corporation)는 일본을 대표하는 장수 식품기업이다. 1917년 현재의 법인으로 설립되었으나, 가문 단위 간장 양조장에서 기원하면 약 400년에 이르는 역사를 갖는다.


2024년 기준 매출 5,500억 엔, 영업이익 545억 엔, 종업원수 7,500명.


기꼬만 간장은 특이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기꼬만은 “여러 가문 양조장이 300년에 걸쳐 다져온 기술·신뢰” 위에 8개 가문 합병→가문·전문 경영 혼합→글로벌 상장기업으로 진화한 장수기업이다. 가문이 계속 경영에 관여하지만, “세대당 1인 원칙”과 법인·이사회 체제 덕분에 전통과 현대기업 거버넌스를 균형 있게 유지해온 대표 사례로 꼽힌다.


가문 양조기(17~19세기):

100년 남짓한 기간 동안 노다(野田, 현재 지바현 노다시)는 간장 생산의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었다. 이는 에도강(江戸川) 덕분에 원료(콩, 밀, 소금) 조달과 에도(도쿄)로의 출하가 용이했기 때문이다. 노다 지역의 대표적인 간장 생산 가문으로 8대 가문이 있었는데, 대표적인 가문으로는 모기(茂木)・타카나시(高梨)・호리키리(堀切) 가문 등이 있었다.


합자 법인화 세대(1917~1964):

8개 가문이 가족간 합자 형태로 노다쇼유(野田醤油) 법인을 설립한다. 가족별로 회사를 만들지 않고, 8대 가문이 모여 합작법인을 설립한 목적은 대량생산·품질표준화, 철도·선박을 통한 전국/해외 유통, 기술·자본·인재 통합을 통한 경쟁력 강화 등이 그 이유가 된다. 이들은 합작을 하면서 1가문에서는 세대당 1명만 참여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지배력 분산과 프로경영을 강화하였다. 대표선수들만 모여서 제대로 해보자고 모인 것이다.


브랜드 통합·다각화 세대(1964~1980):

기꼬만이라는 브랜드는 거북이 등껍질에 만(萬)자를 넣어 만들어졌다. 브랜드는 곧 회사명이 되었다. 노다소유주식회사가 기꼬만소유주식회사가 되고, 지금의 기꼬만주식회사로 사명 변경이 이뤄져 왔다.


그 이후 CEO 교체를 보면 다음과 같다.


모기 유자부로(茂木友三郎) 시대 (1995~ )

1935년생으로 미국 콜롬비아 MBA를 나와 미국에 공장을 세우고, 간장을 미국 식탁위에 놓인 글로벌 테이블 소스로 만들어 놓은 인물이다.


호리키리 노리아키(堀切功章) 시대 (2000~ )

모기 유자부로의 뒤를 이은 건 다른 가문의 후손이다. 호리키리 노리아키(1951~ )는 영업직 사원으로 입사한 후 대표이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법인 설립 100년을 맞이하고 이끌어가면서 조직의 운영방식과 방향에 대해 잘 정리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나카노 쇼자부로(中野祥三郎) 시대 (2023~ )

현재 CEO를 맡고 있는 인물로 창업 8대 가문의 인물이 아니다. 사내에서 주요 요직을 맡던 전문경영인이다.


이런 기업역사에서 볼때, 기꼬만 간장은 창업은 노다강가의 8대 가문이 각각 양조장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법인설립은 합자형태로 이뤄졌고, 대표이사를 가문별로 교대하다가 지금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는 등 전통적인 가업의 형태는 아니지만 강력한 브랜드를 구축하면서 장수기업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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