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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샘 Apr 06. 2020

코로나 시국 영국 탈출기 #5  

- 귀향

코로나 시국 영국 탈출기 #5. 귀향

오랜만에 KTX를 타니 여행하는 기분도 들었지만, 열차 안에 있는 사람들이 아무도 얘기를 안하고 적막 속에 오게 되니 코로나로 인한 격리된 이동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우게 한다. 어느덧 시간이 되어 나의 목적지 ㅇ역에 내렸다. 내린 사람은 나와 베트남인 한명이 더 있었다. 플랫폼에는 ㅇ시의 공무원들이 나와서 미리 대기하고 있었다. 그들을 따라 역을 빠져나와서 역 앞에 대기하고 있던 앰블런스에 올라 탔다. 그런데 같이 내린 베트남인은 한국말이나 영어를 한마디도 못해서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최종 목적지가 인근 ㅈ시여서 ㅈ시 공무원에게 다시 연락을 하여 그곳으로 잘 갔을 것으로 생각된다.

앰블런스가 도착한 곳은 보건소였다. 원래는 이곳에서 코로나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하는 모양인데, 나는 공항에서 미리 검사받았고 검사 결과 음성인 문자메시지를 보여주어 검사는 다시 안 받았다. 보건소 직원은 자가격리의 주의 사항을 다시 안내하고 나서 자가격리용품 종이백을 건네준다. 종이백 안에는 마스크, 손세정제, 살균스프레이, 물티슈, 체온계 등이 들어 있었다.

그리고 집까지는 원래 자가용 이용해서 이동해야 하는데, 나는 시골에 노모만 계신지라 차가 없다고 하니 보건소의 다른 앰뷸런스로 집에까지 데려다 준다. 내 평생 처음 타는 앰뷸런스를 오늘만 두 번째 타게 되었다.

앰뷸런스로 보건소 직원들이 직접 집에까지 데려다 주는 것을 보니 정말 우리나라는 공항에서 도착이후 집에까지 물 샐 틈 없이 케어하는 것에 감탄하게 되었다. 내가 있던 영국은 물론 그 어떤 나라도 이런 관리 시스템은 죽었다 깨어나도 못할 듯 싶다. 드디어 고향집에 도착하면서 영국에서 출발부터 2박 3일간의 귀향길이 끝이 났다. 이제 남은 일은 14일간 별도의 방에서 최대한 다른 사람들과 격리해서 지내는 일이다. 그리고 하루 두 번씩 체온을 재고 자가격리자 진단앱에 매일 두 번씩 보고를 해야 하는 일이다. 개인 하나하나가 자가격리 준수사항을 반드시 지켜서 우리나라의 코로나는 물론 전세계의 코로나가 퇴치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철저한 의료 및 방역시스템에 경의를 보내며, 그동안 코로나 시국 한국 입국기를 같이 읽어주신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린다.. 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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