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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샘 Jan 14. 2020

[영드] 7, 피키 블라인더스 시즌 1

- 영국판 야인시대 피키 블라인더스!

[영드 소개] 7, 피키 블라인더스 (Peaky Blinders) 시즌 1 

영국판 야인시대 피키 블라인더스!

미드와는 색다른 시대극을 보기를 원하신다면 영국 드리마 피키 블라인더스를 추천드린다. 1920년대 영국 제2의 도시 버밍엄에서 위세를 떨치던 갱단 ‘피키 블라인더스’를 모티프로 만들어진 영국 BBC드라마 ‘피키 블라인더스’. 

나는 역사극은 물론 시대극 하면 영국드라마를 따라 올 나라가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산업혁명 이후 당시의 산업화 이후의 도시 뒷골목, 공장 노동자, 오래된 펍 등 100여년전을 배경으로 이야기거리도 풍부할뿐더러, 영국 드라마의 특징인 묵직하면서 음침한 분위기를 잘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당시 장관이었던 윈스턴 처칠이나 북아일랜드의 완전 독립을 요구한 반군사조직 IRA 등도 등장하여 극의 현실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그 보다는 영국 시대극에서는, 지금은 해가지지 않는 나라에서 해가 지는 나라로 격하되었기는 하지만, 이미 100년전에도 다양한 가치를 포용하고, 인종, 성별, 성정체성 등 다양한 가치가 혼재된 다원적 사회를 그리고 있기 때문에 내가 특별히 영국 드라마 그중에서도 시대극을 좋아한다. 특히 다른 시대극 드라마에서는 여성의 사회적 참여가 적었다는 이유로 여성의 역할을 보조적인 역할에 그치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드라마에서는 나름 강한 캐릭터의 여성이 세 명이나 등장한다. 그 이유는 당시가 1차대전 이후 전장에서 남자들이 피흘리며 죽어가는 동안 여성들의 역할이 증대되었기 때문이며, 또한 여성 참정권확대 운동인 서프러제트 운동에 의해 1918년 드디어 여성참정권을 쟁취하여 더욱 능동적인 여성상이 부각되었음을 강조하기 위해서 였을 것이다. 그래서 이 드라마에는 정부 비밀요원, 매춘부, 노동자, 공산주의자, 갱단의 실질적  2인자 등 여러 형태의 여성상을 끌어와 주체적인 여성들을 부각시킨다.

피키 블라인더스의 시즌 1은 2013년 BBC에서 제작된 드라마로, 현재까지 시즌 5까지 나와 있다. 이 드라마는 극의 현실감을 높이기 위하여 촬영장소와 배경, 배우들의 의상이나 분장, 그리고 사소한 소품이나 억양까지 디테일 하나 하나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인 모습을 보여준다. 버밍엄 인근의 민속박물관 격인 ‘Black Country Living Museum’에서 촬영한 것 뿐 아니라 당시의 거리와 비슷한 버려진 거리를 완벽한 1920년대풍의 어두침침한 거리로 만들어서 촬영을 하였다고 한다.

이 드라마에서는 특히 남자 배우들의 헤어컷이 독특한데, 당시 영국 갱스터 사이에서 유행하던 언더컷 또는 커튼 헤어를 되살린 것이라 한다. 최근 헐리우드 영화의 악역 캐릭터나 우리나라 케이팝 스타들도 이 투블락 헤어스타일을 따라 한다고 하는데, 북한의 김정은의 헤어스타일도 아마 이 드라마를 보고 본뜬 것이 아닐까 생각되어질 정도이다.

물론 갱스터 영화이다 보니 당연히 남성 중심의 서사일 수 밖에 없다. 피키 블라인더스 조직을 이끄는 쉘비 가문의 영리한 조직 보스이자 삼형제 중의 둘째인 주인공 토미 쉘비 역으로는 킬리언 머피가 나온다. 전쟁에 참전했던 그는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냉혈한으로 변해있었다. 

킬리안 머피는 독특한 매력으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총애를 받는 배우로서 인셉션, 덩케르크 등 많은 놀란 감독의 영화에도 출연한 바 있다. 그리고 첫째이지만 머리가 안 따라줘 동생 밑에서 일하는 아서 쉘비 역의 폴 앤더스, 그리고 형 아서보다는 덜 멍청하지만 단무지의 진수를 보여주는 막내 존 쉘비 역의 조 콜 역시 매력적으로 등장한다. 또한 출연 배우들의 버밍엄 사투리가 인상적인데 Monday, Sunday를 문다이, 순다이로 발음하는 것을 들으면서 그 톡특한 발음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그 외에 캠벨 경감 역의 샘 닐도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며 긴장감을 준다.

쉘비 집안의 여자들의 활약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조직의 2인자이자 이들의 고모인 폴리 그레이 역의 헬렌 매크로리가 조직의 안주인으로서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또한 삼형제의 유일한 여동생인 에이다역의 소피 런들은 가난한 몽상가와 결혼해 육아에 시달리는 유부녀가 되어버리지만, 갈수록 강단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여성 캐릭터 중에 가장 매력적인 역할은 그레이스 역의 애너벨 월리스이다. 아일랜드에서 영국 버밍엄의 쉘비집안에서 운영하는 바걸로 취직하여 건너 온 그녀는 사실 캠벨 경감이 고용한 첩자이다. 하지만 그녀는 적인 토미와 진짜 사랑에 빠져, 스토리를 더욱 흥미있게 만들어 준다. 적과의 동침은 확실히 역사가 오래된 병법인 모양이다.

실존했던 갱스터이자 제목이기도 한 피키 블라인더스는 봉긋한 모양(Peaky)의 모자 속에 면도칼를 넣고 다니다가 싸움이 벌어지면 상대방의 눈을 그어 장님(Blinders)를 만들었다는 뜻이다. 거친 영화이다ᆞ 보니 잔인한 장면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매 에피소드마다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주인공 토미역의 킬리안 머피를 보다 보면 이 드라마를 진정으로 사랑하게 된다. 

* '피키 블라인더스'의 치명적 매력 킬리언 머피!

https://www.youtube.com/watch?v=EGBDhgYbR8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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