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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내가 살아가는 방법 #4

1) 제주에서 맺은 결실

by 건작가

1-4) 순간을 기록하는 작가


하늘, 바다, 구름, 돌담길, 이름 모를 들꽃들.

평소엔 잘 보이지 않던 것들이 자꾸만 눈에 들어왔다.


아무렇게 찍어도 그림이었고,

어떤 순간이든 기록하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점점 '예쁘게' 찍는 것보다

그 순간의 분위기, 온도, 감정을 담고 싶어졌다.


그 사람이 웃고 있었는지, 어떤 표정이었는지,

그날의 바람이 어떤 냄새였는지까지 사진에 담아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사진은 결국 기록이니까.


사진은 그 순간을 지나 보내지 않고,

내 안에 머물게 하는 방법 중 하나였다.


지금도 가끔 카메라를 들고 동네를 한 바퀴 걷는다.


괜히 마음이 뒤숭숭한 날엔 셔터를 누르다 보면 내 기분도 조금씩 정리되는 것 같다.


제주는 내게 그런 곳이다.

계속 찍고 싶게 만드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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