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에는 정답이 없다.
다만, 행동하는 사람과 행동하지 않는 사람만 있을 뿐이다.
나도 처음부터 제주에서 살아야겠다고 결심한 건 아니었다.
그저 한 달만 살아보고 다시 서울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 한 걸음이 내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그리고 지금은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면서,
타로 상담을 하면서,
수많은 사람의 걱정과 고민을 들어주고 있다.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나는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할까, 말까?”
“이 길이 맞을까?”
“이 선택이 잘못되면 어떡해?”
망설이다가,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사람들.
당신은 매일 끊임없이 도전하고 선택하는 길 위에 서 있다.
나는 말해주고 싶다.
“일단 해보세요!”
“Just Try It.”
전화로 배달시키는 것도 힘들 정도로 예전의 나는 누구보다 내성적인 사람이었다.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사람들을 만나 고민을 들어주고, 도움을 주고 있지만 대학 신입생 때만 해도 낯을 심하게 가렸다. 그리고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을 매우 두려워했다.
단순히 낯가림을 넘어서,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 자체가 나에겐 너무나 큰 벽이었고 도전이었다.
어느 날은 어머니께서 통장을 주시며 등록금을 입금하고 오라고 하셨을 때도 그랬다.
처음에는 별생각 없이 “네!”라고 씩씩하게 대답했지만,
막상 은행 앞에 도착하자,
한 걸음도 들어갈 수 없었다.
차마 문을 열 용기가 나지 않았다.
은행 안의 사람들이 모두 나를 쳐다볼 것 같았고, 입을 열면 목소리가 심하게 떨렸다.
은행 앞에서 용기내고 좌절하길 반복하며 한 시간을 서성였다.
결국, 어머니께 울면서 전화했다.
“저 … 못하겠어요.”
울면서 이야기하느라,
그 뒤로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기억한다.
통화를 끊고 나는 변했다.
정확히 말하면 변하려고 결심했다.
그때의 나는, 마치 언제 끝날지 모르는 망망대해를 혼자서 헤쳐나가는 기분이었다.
모든 것들이 불가능해 보였고, 끝이 보이지 않았다.
‘내가 과연 변할 수 있을까?’ 끊임없이 의심했다.
하지만 그런 부정적인 생각에도 불구하고 바뀌려고 부단하게 노력했다.
부끄러움을 꾹 참고 억지로 사람들과 더 이야기 나눠보려고 했고,
대외활동, 동아리, 학생회, 홍보대사, 봉사활동 등 가리지 않고 할 수 있는 모든 걸 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꾸준함은 변화를 만들었다.
그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고민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걱정 많은 사람들에게 해답을 주는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도전을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지금은 끝이 보이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끝난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도전해 보자.
나처럼.
퇴사 후 제주에 내려와 정말 열심히 놀았다.
매일 맛집을 찾아다니고, 예쁜 카페를 찾아갔다.
서핑을 즐겼고 바다를 보며 술을 즐겼다.
그러다 보니 지갑이 가벼워졌고, 돈을 벌어야 한다는 현실이 점점 다가왔다.
하지만 다시 취직해 다른 사람 밑에서 일하기는 싫었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했다.
제주 농산물 쇼핑몰을 운영하고,
사진 보정 작업으로 돈을 벌었고,
블로그로 소소한 수익을 냈다.
하지만 만족할만한 수익을 내진 못했다.
퇴직금과 그동안 차근차근 모은 돈을 전부 끌어모아 작은 건물을 임대했다.
게스트하우스를 열었고, 다행히도 금방 손님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 되었다.
사업이 안정되니 카페, 독서실, 향수 공방, 술집, 옷가게까지 하나씩 사업을 늘려봤다.
하지만 사업은 쉽지 않았다.
거의 모든 가게를 폐업했다.
‘남의 돈 벌기가 어렵구나’
매번 속으로 드는 생각을 가졌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폐업만 하는 나는 실패한 걸까?
아니었다.
예전의 나였다면 폐업할 때마다 실패했다고 생각했을지 모르겠다.
결과적으로는 손해는 크지 않았다.
노력대비 큰 돈벌이가 안돼서 그렇지 손해는 미미한 정도였다.
창업하고 폐업하는 과정에서 나는 배우고, 성장하고, 경험했다.
사업을 하면서 무엇이 잘 되고 무엇이 안 되는지 배웠다.
사업을 하면서 어떤 게 내게 맞고 어떤 건 아닌지 알게 되었다.
부딪히고 깨지면서 결국 나만의 길을 찾았다.
실패는 과정일 뿐이다.
실패하지 않았다면,
도전하지 않았다면,
나는 아직도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작은 실패에 겁먹지 말자.
“괜히 했다가 잘못되면 어떡하지?”
“망하면 다 잃는 거 아냐?”
사람들은 대부분 시작도 하기 전에 지레 겁을 먹고 실패하는 상상을 하곤 한다.
물론 이해를 못 하는 것은 아니다. 나도 그랬으니까.
하지만 정말 두려워해야 할 건 정작 실패가 아니다.
‘그때 좀 해볼걸’
‘그때 좀 배울걸’
‘그때 좀 사둘걸’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고, 변하려 하지 않는 것, 그리고 후회하는 것이다.
나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도전할 거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후회는 없을 것 같다.
도전하다 깨지면서 배우는 것들이 과정은 힘들어도 값진 경험을 남긴다.
반대로 망설이다가 허비한 시간이 남기는 건 후회뿐이었다.
모든 일은 지금 당장 끝이 보이지 않아도 언젠가는 끝난다고 믿는다.
그러니 지금부터 시작하라!
미련 없이,
후회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