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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화초 May 16. 2019

회사에서 오래 버티는 사람들의 특징

 한 회사에 몇십 년씩 다니시는 아버지들의 모습이 얼마나 힘든 일인 것인지 예전엔 몰랐다.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장소로 출근하고 늘 먹는 메뉴로 점심식사를 하고 어제와 다를 바 없는 일과를 지낸다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직장인이 되고서야 알았다.


 나는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과 쉽게 싫증을 느끼는 역마살 같은 성격 탓에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꽤나 이직 경력이 화려하다. 커리어가 아작 남에도 불구하고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며 새롭게 시도한 경험들은 내 역량을 쌓는데 가장 좋은 자양분이 되었다. 그렇게 쉼 없이 달려오다가 문득 뒤를 돌아보니 내가 지나온 길에 우두커니 서서 그 자리에 무언가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사람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회사에 오래 버티는 사람들 중에서 고통 속에 살거나 월급 루팡을 하며 사는 사람들도 있지만 자신만의 삶의 목표를 세우고 회사 안에서 이를 실천하면서 주위에 존경도 받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도 꽤 많다.  


매슬로우는 인간의 욕구를 5단계로 표현했다. 그중 가장 상위에 있는 욕구가 자아실현의 욕구다. 즉, 자아실현이라는 욕구를 해소하여 인간은 궁극적인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를 오래 다니는 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은 회사 일을 통해 자아실현을 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회사에서 행복해야 오래 다닐 것이고 행복하기 위해서는 자아실현을 이루어야 한다는 수식이 성립된다. 그렇다면 회사에서 자아실현을 이룬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어떤 것이 있을까?



현실을 더욱 직관적으로 바라보고 쓸데없는 곳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다

 욕망과 불안, 낙관주의와 비관주의에 의거하여 쉽게 일을 저지르지 않는다. 회사를 오래 다니는 사람들이 용기가 없어서 퇴사를 못한다는 말은 일정 부분 맞기도 하다. 그러나 본인이 처한 상황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휩쓸리지 않고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며 현 상황에서 해야 할 최선의 방법을 선택한다. 이를 통해 쓸데없이 고민하거나 우울해하는 데 에너지를 헛되이 쓰지 않는다.



 자신을 정확하게 인지한다

 내가 가진 장점과 단점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이를 통해 회사에서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파악하고 이와 더불어 자아실현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것을 더 보완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다.



거시적 관점에서의 문제 해결

  매슬로우에 따르면 자아실현을 달성한 사람들은 철학적, 윤리적인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폭넓은 지식을 활용해서 문제를 해결한다고 했다. 일을 하면서도 단편적인 문제에 치중해 시간을 낭비하기보다는 거시적인 관점으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큰 성취감을 느낀다.



프라이버시에 대한 존중

  혼자 있어도 상처 받거나 불안해하지 않는다.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인간관계에 스트레스를 받고 세상에 홀로 남겨진 기분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회사를 오래 다니는 사람들은 이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외로움을 적으로 두지 않고 늘 함께 가는 친구처럼 생각한다.



흔들리지 않는 굳은 심지

 일을 하다 보면 주위에 무조건 안된다, 하기 싫다 라는 말을 달고 사는 사람들이 꼭 한 명 이상씩은 존재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러한 무리에 휩쓸리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다른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힘쓰게 된다. 그러나 회사에 오래 다닌 사람들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의견들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묵묵히 자기의 길을 걸으며 회사 업무를 통한 자기 발전의 성장 가능성과 잠재능력을 믿는다.



언제나 감사함을 느낀다

 인생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 항상 신선하고 천진난만하게 받아들이고 기쁨과 감사함을 안고 산다. 예수님이나 부처님 아닌 이상 매사에 감사함을 안고 사는  멘탈을 갖는 것은 힘들다. 이러한 보살 멘탈은 배워야 한다.



다양한 체험을 즐긴다

 항상 신비로움 체험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반복적인 일상에서 벗어나 일탈의 기분을 느끼기에 체험만큼 적합한 것은 없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피로와 싸우며 이런 새로운 경험을 찾아다니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이들은 매너리즘과 끝없이 싸우며 항상 스스로를 새로운 환경 속에 처한 것처럼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 체험들을 한다.



 마음은 넓지만 폭이 좁은 인간관계를 유지한다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 없다. 인간관계에 미치도록 싫은 사람이 생길 수도 있고 미치도록 좋은 사람이 생길 수도 있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일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상당한 에너지와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므로 소수의 사람들과 특별히 깊은 유대 관계를 유지하며 이들에게서 행복을 축하받고 슬픔을 위로받으며 교감을 한다.



명확한 선과 악의 경계

 확고한 윤리의식과 도덕성에 대한 기준을 갖고 있어 올바른 일과 옳지 않은 일을 구분할 줄 안다. 회사에서 자아실현을 방해하는 요소 중 하나로 도덕적 해이를 들 수 있다.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도덕성에 위반하는 유혹이 손을 뻗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때 올바른 도덕성이 확립되어 있지 않다면 자아실현을 커녕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 그러므로 자아실현을 이룬 사람들은 이에 대한 위험성을 인지하고 올바른 윤리의식과 도덕성 함양에 힘을 쏟는다.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하는 대화스킬을 갖고 있다

 상대방을 비하하거나 우월감을 나타내는 말이 아니라 대화하면 할수록 기분 좋게 할 수 있는 대화법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주변 사람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창작에 대한 갈증을 일로 해결한다

 프로처럼 일하고 예술가처럼 깨뜨려라 라고 파블로 피카소가 했던 말이다. 모든 인간은 창작의 욕구를 가슴속 깊이 내재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일만 하는 기계가 되어버리고 금방 지칠 수밖에 없다. 회사에서 자아실현을 이룬 사람들은 어떠한 방법으로든 일에 본인의 창의성을 녹여내기 위해 노력한다. 기획서를 작성하거나 행사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창의성을 발현하고 여기에서 아이같이 천진난만한 행복을 느낀다.



마이웨이(My way)를 즐긴다

 실제로 회사를 오래 다니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다양한 방법으로 회사 문화 속에서 잘 적응해 나가지만, 아주 깊은 의미로는 회사 문화에 편승하는 데 저항하곤 한다. 회사가 만든 규제가 아니라 스스로의 규제에 따르고 행동한다.


 요즘 퇴사는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다. 퇴사를 하면 걱정보다 축하를 하고 부러움의 눈빛을 보낸다. 사실 퇴사가 무조건 정답일 수는 없다. 퇴사를 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다른 회사를 가더라도 똑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미처 예측하지 못한 부분에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지금 현재 자리에서 자기만의 행복의 기준을 잡고 자아실현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은 없는 지 한번만 더 생각해 본다면 훨씬 더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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