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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화초 Jul 23. 2019

퇴사를 꿈꾸는 직장인들이 퇴근 후 할 일

퇴사가 트렌드가 된 세상이다. 누구나 퇴사를 꿈꾼다. 그만큼 퇴사를 충동적으로 하는 사람들도 예전보다 많이 생겼다. 그러나 퇴사는 절대 충동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 차근차근 아주 치밀하게 준비해야 퇴사에 대한 실패를 줄일 수 있다. 그렇다면 퇴사 준비는 언제 해야할까? 퇴근 후다. 퇴근 후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결과는 매우 달라질 수 있다.  꿈꾸던 이상을 현실로 만들 수도 있고, 퇴사에 대한 두려움으로 현실을 수용할 수도 있고, 막상 퇴사하려고 이것저것 준비하다 보니 일과 병행하기거 너무 힘들어 포기하는 사람도 생긴다. 이 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퇴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해 퇴근 후에 어떤 일들을 해야 할까?



왜 퇴사를 해야 하는 지 생각하기


 퇴사를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직장에서 안좋은 일이 생겨 충동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분노에 휩싸여 퇴근 후 집에 도착하자마자 채용 사이트에서 채용공고를 뒤져본다. 그렇게 보다 보면 마땅히 끌리는 회사가 없다고 느낌과 함께 취준생 때 느꼈던 불안감과 괴로움을 회상하며 퇴사하고자 했던 마음을 다시 고이 접어둔다. 그리고 내일 출근하면 이 회사는 더 이상은 못 다니겠다 생각하며 퇴근길에 다시 채용 사이트를 뒤진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이를 끝내기 위해서는 나약한 자신에게 흔들리지 않는 다짐을 해야 할 것이다. 인생에서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나만의 가치관이 무엇인지, 이를 위해선 어떤 방향으로 살아갈 것인지 스스로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 왜 퇴사를 해야 하는 지 곰곰이 생각한 후 뚜렷한 목표의식을 만드는 것이 좋다. 일단 백지 종이와 펜을 준비하자. 그리고 종이를 반으로 나눠서 한쪽에는 '퇴사를 해야만 하는 이유'를 적고 다른 한쪽에는 '퇴사를 하면 안되는 이유'를 적어보자. 떠오르는 모든 것을 막 적어야 한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다보면 별의별 이유들이 다 나온다. 그리고 정리된 종이를 보면 지금 상태에서 어떤 것을 선택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한 것인지 스스로 느낄 수 있게 된다. 퇴근 후에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신과의 대화를 시도해보자. 



계획 세우기


 만약 퇴사 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면 후회할 확률이 너무나 높다. 여기에 대해 생각할 시간은 퇴근 후 의 시간밖에 없다. 그러나 퇴근을 하고 나면 유혹의 손길들이 너무나 많다. 일단 배고프니깐 저녁을 먹어야 한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서 저녁을 먹을지 집에서 먹을지 결정해야 한다. 친구들을 만난다면 그 날은 하루 일과가 끝난다. 집에서 먹는다면 혼자 저녁을 준비하고 먹고 설거지까지 하고나면 잘 시간이다. 그리고 씻고 노곤함에 취해 잠시 침대에 누워서 휴대폰을 만지다 보면 어느덧 잠이 들고 눈 뜨면 다음 날 아침이 된다. 그리고 후회한다. 퇴근 후 시간을 좀 더 알차게 보낼 걸. 하지만 또 반복된다. 의지는 있는데 몸은 따라주지 않는다. 이런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는 시간날때마다 꼼꼼하게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계획이 세워졌으면 이제 실천만 하면 된다

 다행히 우리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는 것에 어릴 때부터 꾸준히 교육받았기 때문에 능숙하게 할 수 있다. 고등학교 때는 수능을 치기 위해 고요한 독서실 한 켠에서 수능 D-day를 계산하며 국,영,수 과목별로 계획을 세웠다. 대학교 때는 수많은 회사 채용정보를 뒤져가며 서류전형, 필기전형, 면접전형 일정은 언제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 지 꼼꼼하게 달력에 체크하며 계획을 세웠다. 누구보다도 계획은 잘 세운다. 직장인은 학생 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것이다. 저녁 6시 퇴근 후 씻고 저녁 먹고 빨리 시작한다 해도 저녁 8시다. 그 때부터 시작하면 4시간을 채우기 힘들다. 이 말인 즉슨 하루 일과 중 온전히 퇴사 준비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길어도 고작 4시간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항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지 고민해서 계획을 세워야 한다.



포기해야 하는 것들 정하기


계획을 세웠으면 실천에 옮겨야 한다. 막상 실천을 할려고 하니 쉬운 일이 아니다. 매일 피곤한 몸을 이끌고 정해진 시간에 빠지지 않고 책상에 앉아 있을려면 상당한 절제와 노력이 필요하다. 인고의 시간을 참아 퇴근 후 일정한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 루틴을 만들기로 결심했다면 기존에 갖고 있던 습관을 버리고 즐겨하던 것들을 포기해야 한다. 그러나 퇴근 후 일은 오롯이 내 의지에 의해 하는 일이다. 회사에서 남의 일을 했다면 퇴근 후에야 비로소 나의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다. 마음을 굳건히 먹고 포기할 것들은 과감하게 포기해야 한다. 친구와의 술 약속, 침대에 누워 하루 종일 SNS하기, 게임하기, 이성친구와의 데이트 등은 우선순위에서 잠시 뒤로 미루는 것이 좋다.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다하면서 성공한 사람들은 없다. 


퇴사 후 이직을 위한 입사지원서를 작성할 때도 양보다는 질을 따져야 한다. 대학생 때 반년 만에 50개가 넘는 입사지원을 한 자신에게 ‘내가 그래도 부지런히 살았구나’라고 뿌듯함을 느낀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기업분석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하나만 얻어걸리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원한 오만한 행동이었다.

직장인은 경우가 조금 다르다. 입사지원서를 씨 뿌리듯 뿌리고 싶지만 퇴근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책상에 앉아 다시 입사지원서를 쓰기에는 체력과 시간이 부족하다. 또한 서류전형에 합격해도 회사에 눈치 보며 면접에 가기 위해 휴가를 쓰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최소의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여 최대의 효과를 반드시 내야 한다. 하나의 총알을 쏘더라도 신중하게 발사하여 목표지점에 정확하게 맞출 수 있는 스나이퍼 자세가 필요하다. 현재 본인이 가진 특징과 장점들을 두 손 벌려 환영해 줄 회사를 찾고 오로지 그 회사를 위해 100% 힘을 발휘하여 성공률을 최대로 높인다.


이직은 현재 누리고 있는 ‘안정’을 포기하고 발전을 위해 새로운 ‘도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 이상 첫 직장이 아닌 두 번째 혹은 세 번째 이상의 직장을 구하는 것이다. 처음이 아니기에 더욱 신중하게 직장을 선택해야 한다. 그러므로 본인만의 엄격한 기준을 만들어 반드시 가져야만 하는 것들과 포기해야 하는 것들을 구분해야 한다. 


돈, 일, 인간관계 3가지 조건 중 가질 것과 포기해야 할 것을 따져보는 것이 좋다.


첫째, 돈이다.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대가가 따라주지 않는다면 금방 지치고 싫증 나게 된다. 대가는 자신의 가치를 나타내는 가장 객관적인 지표다.


둘째, 일이다.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은 평균 8시간이다.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깨어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낸다. 가장 많이 소비하는 시간에 재미없고 보람을 느끼지 못하는 일을 한다면 얼마나 끔찍한 비극인가?


셋째, 인간관계다. 직장인이 되어 가장 스트레스받는 부분이 인간관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회 속에서 집단을 형성하고 그 집단 속에서 인간이라는 개체와 개체 간 이뤄지는 교류 속에 누군가는 상처 받고 누군가는 기뻐한다. 만약 이게 비뚤어져 잘못된 인간관계가 형성된다면 지옥일 수밖에 없다. 인간은 어쩔 수 없지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때 주변에 사람들이 사랑할 수 없고 미워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면 자신의 인생도 얼마나 불행해지겠는가?


위에서 제시한 세 가지 중 두 가지가 충족된다면 지원하는 것이 맞고, 한 개 혹은 하나도 없을 경우에는 시간 낭비하지 말고 미련 없이 포기하는 것이 옳다.



업무에 대한 신경 끄기


생각보다 꽤 많은 사람들이 퇴근 후에도 머릿속에 업무가 지워지지 않아 괴로워하는 사람이 많다. 일을 할 때 처리하지 못하고 나온 것들, 끙끙 사메고 있는 것들, 퇴근 하기 전에 적고 나온 내일 할 일들이 자꾸 떠오른다. 회사에서 하고 있는 일을 퇴근 후에도 신경을 쓰다보면 다른 일들은 전혀 할 수가 없다. 요즘 잘나가는 책인 마크 맨슨의 '신경끄기의 기술' 에 이런 글이 있다.

신경끄기란 무심함이 아니다. 다름을 받아 들이는 것이다.
고난에 신경쓰지 않으려면 다른 무언가에 신경을 써야 한다.
알게 모르게 우리는 항상 신경 쓸 무언가를 찾는다고 설명한다.


이 책에서 설명하듯이 우리 뇌 구조는 항상 신경 쓸 무언가를 탐색한다. 굳이 퇴근 후 까지 업무로 인해 나만의 소중한 시간을 뺏길 순 없다. 죽이 되던 밥이 되던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고 오늘은 지금 이 순간, 퇴사 준비에 집중하자 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새로운 사람들 만나기


회사생활을 시작하면 직장동료 이 외 다른 사람들을 만나기가 매우 힘들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소셜 활동을 한다는 것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매우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회사 업무에 치여 퇴근하다 보면 그냥 혼자 있고 싶고 가장 그리운 것은 방안 침대 일 뿐 이다. 그러나 이렇게 외부사람과의 교류가 줄어들고 회사 안에만 고립되다 보면 퇴사와는 점점 더 멀어지게 된다. 퇴사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계속 가져야 한다. 그 이유는 첫째, 나와는 다른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과 만나다보면 새로운 자극을 받고 동기부여도 생길 수 있다. 또한, 의도치 않게 새로운 정보와 인사이트들도 얻을 수도 있다.둘째, 인적 네트워크의 확장이다. 퇴사 후 이직을 꿈꾸고 있다면 절대 인적 네트워크를 무시해서는 안된다. 외부 사람들을 꾸준히 만나면서 더 좋은 기회가 있다면 이직할 의향이 있다는 것을 주위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 영업의 기본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 아니겠는가?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정보를 얻어야 한다. 좋은 매물이 지금 시장에 나왔다는 것을 어필해야 한다. 어떤 방법이든 좋다.



쥐도 새도 모르게 준비하기


퇴사를 마음먹었더라도 주변 사람들에겐 알리지 않는 것이 좋다. 김칫국 드링킹은 실패의 필수 요소다. 퇴사결정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사람들에게만 조심스럽게 조언을 구하는 것 이 외에는 철저하게 보안을 지키는 것이 훨씬 더 좋다.



명상하기


아직 명상이라는 행위에 어색함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주위 사람들에게 명상을 권하면 눈감고 멍때리기 혹은 자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듣기도 하지만 나는 주위 사람들에게 한 번쯤 해보라고 권한다. 실천해보면 삶의 질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퇴사를 생각하는 순간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꼬박꼬박 월마다 내 통장에 들어오는 소중한 월급들을 포기할 수 있을것인가, 들어오자마자 귀신같이 빼나가는 카드명세서들 감당할 수 있을까, 한편으로 떠오르는 나를 괴롭히는 상사 얼굴, 잊고 지냈던 내 꿈들, 항상 응원해주시는 부모님 얼굴들 등 등 퇴근 후 책상에 앉아있기만 해도 수 만가지 잡념이 떠올라 집중을 할 수가 없다. 이럴 때 명상만한 것이 없다. 잡념을 지우기 위해 머리에 휴식을 주는 것일 얼마나 이로운 일인지 경험해 본 사람만 알 것이다. 3분, 5분 짧은 시간이라도 좋다. 퇴근 후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기 전에 잠깐의 명상이 생산성을 훨씬 향상 시켜 줄 것이다.



그래도 내일을 준비하기


아무리 싫어도 내일은 온다. 내일이면 출근해야 한다. 그러므로 항상 내일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보낼 수 있도록 전 날 저녁의 시간을 관리해야 한다. 퇴사준비를 한다고 퇴근 후에 잠도 안자고 이것저것 하다보면 생체리듬이 망가져 다음 날 회사생활에도 지장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스스로도 금방 지쳐 성과를 만들지 못하고 심연으로 빠져들게 된다. 퇴사 후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이전 직장에서 퇴사하기 직전까지 본인이 맡은 업무를 소홀히 하지 않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좋은 평판을 유지한다. 즉, 퇴사준비를 할 때 본인이 맡은 업무에 지장이 주지 않겠다는 프로페셔널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 

잠은 최대한 7시간 이상 자야 다음날에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면시간이다. 사람이 가장 개운하게 잘 수 있는 적정시간은 7시간이라는 것이 여러 연구를 통해 증명되었다. 최소 7시간은 잘 수 있도록 퇴근 후 시간을 잘 관리해야 한다.


 퇴근 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여러 군데 입사 지원서를 넣었으나 탈락의 고배를 마신 후 좌절하는 사람들이 있다. 퇴근 후에 깨작깨작 준비하며 회사 일이랑 병행해서 결과가 안 좋은 것인지 의심하기도 하고, 입사지원에 100% 힘을 쏟으면 지금보다 훨씬 잘 될 것 같은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경험상 퇴사 준비를 하지 않고 나가면 돈이라는 괴물 때문에 오히려 조바심이 생겨 만족스럽지 못한 결정을 하게 된다는 것을 느꼈다.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과정을 즐기며, 결과에 대해선 어느 정도는 마음을 비워야 한다. 퇴사를 먼저 하지 않았으니 우리에겐 돈줄이 있고 조급함을 느낄 필요 없다. 보다 빨리 가기 위해 허겁지겁 자신을 채찍질 하는 대신, 일정한 루틴을 만들어 속도를 스스로 정하면서 이루는 바를 달성하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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