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 이 글은 패션 라이프스타일 웹 매거진 온큐레이션에 기고한 글입니다.
프라다 2024 S/S 컬렉션은 한국인이라면 괜히 친숙하게 느껴질 테다. 한국의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할아버지의 오버사이즈 재킷과 주머니가 주렁주렁 달린 낚시 조끼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7월 디자이너 ‘키코 코스타디노브(Kiko Kostadinov)’는 아식스와의 새로운 협업 컬렉션을 예고하며 화려한 색감의 등산복을 입은 할머니를 캠페인 이미지에 담았다.
이러한 패션 브랜드의 행보에 ‘한국 할아버지, 할머니가 왜 거기서 나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최근 트렌드로 떠오른 ‘그랜파코어(Grandpacore)’를 생각하면 어느정도 이해가 간다. 레트로 열풍에 힘입어 작년은 ‘할매니얼(할머니와 밀레니얼 세대(1980년~2000년)를 결합)’이 큰 인기를 얻었다면 이제 할아버지 차례다. 편안함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추며 화려한 색감으로 포인트를 주는 그랜파코어만의 매력에 전 세계가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핀터레스트의 작년 3분기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그랜파코어’와 ‘할아버지 스타일’의 검색량이 각 65%, 60%가량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