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중계권 확보를 위한 전쟁사2

후발주자의 생존방식(SBS와 FOX TV)

by 지유자

1. 프롤로그

전편에서 언급한 것처럼 대형 스포츠이벤트의 경우, 지상파 3사가 협상력을 제고하기 위해 하나의 협상단을 꾸린다. 이른바 '코리아풀'이다. 지상파 3사는 코리아풀을 통해 올림픽과 월드컵을 비롯하여 아시안게임 등 다양한 국제스포츠이벤트 중계권을 확보했다.


아시안컵축구(AFC), 메이저리그(MLB) 중계권을 두고 지상파 3사가 코리아풀을 깨고 단독으로 중계권을 확보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림픽과 월드컵처럼 중계권료가 고액이고, 국민적 관심사라는 점에서 3사는 균열이 있는 가운데에서 뭉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상파 후발주자인 SBS가 코리아풀을 와해했다.

도대체 왜 그리고 어떻게?


2. 지상파막내 SBS의 승부수


2006년 8월, SBS는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월드컵과 동·하계 올림픽에 대한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SBS는 KBS와 MBC에 사과한다는 의사를 밝히면서도 동시에 자사 홈페이지에 독점중계권 확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SBS의 독점중계권 확보는 스포츠 마케팅 회사의 공격적 방송권 구매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자구적 조치의 일환이었으며, 재판매 과정에서 지상파 방송사가 지나치게 큰 부담을 떠안게 되면 결국 국민들의 보편적 시청권이 보장받을 수 없게 된다고 판단하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함께 중계권료 협상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 KBS와 MBC는 자사 뉴스를 통해 SBS의 단독중계권 확보로 인해 중계권료가 폭등했고 상업방송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상파 3사가 공동구매한 2006년 독일 월드컵 중계권료가 265억 원이었는데, SBS가 자회사 SBS인터내셔널을 통해 단독으로 구입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중계료는 약 2.7배에 달하는 715억 원이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독점 중계한 SBS는 그리스전 수도권 시청률 59.7%, 전국 시청률 47.5%, 아르헨티나전 수도권 시청률 62.4%, 전국시청률 47.8%, 16강전이었던 우루과이전은 수도권 시청률 67.1%, 전국시청률 44.3%을 기록했다. 이렇게 한국 경기는 수도권 시청률 기준으로 평균 60%가 넘었고, 이는 고스란히 SBS의 광고수익으로 연결되었다. 또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는 가상광고도 도입되어 광고수익 제고에 영향을 주었다. SBS의 광고를 판매대행했던 한국방송광고공사는 2010 남아공월드컵 중계방송의 광고판매액이 733억 원으로 집계되었다고 발표했는데, SBS는 중계권료 이상의 광고수익을 얻었고 한편으로는 채널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했다는 평가까지 얻으며 2010년 승자는 SBS라는 평가를 받았다.

결과적으로 SBS는 남아공월드컵 단독중계권을 확보하여 수익과 채널이미지 측면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받는다.


3. 미국 지상파 막내 폭스의 반란


호주의 루퍼트 머독의 1986년 폭스(FOX) TV는 미국방송산업에 상대적으로 뒤늦게 진출했다.

기존 방송사인 ABC는 1948년, NBC는 1926년, CBS는 1927년 라디오방송을, 1939년 TV방송을 시작했다 점과 비교하면 폭스 TV는 후발주자이자 신생방송사업자였다. ABC, NBC, CBS의 3대 방송사는 시청률을 보장하는 NFL 중계권액을 균분하여 지불하고 확보하고 있었는데, 폭스 TV는 1993년 슈퍼볼을 포함한 NFL 중계권을 가져왔다. 폭스 TV는 슈퍼볼 중계권 확보를 계기로 시청률과 광고수익 면에서 기존 방송사와의 격차를 상당히 줄일 수 있게 되었다. 이후 폭스 TV는 미국 지상파 4대방송사 반열에 포함되었다는 평가를 받게 되었다.(다음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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