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마음 수집

7. 혼자 여행 가기

by 주영


모든 관계가 신물날 때가 있다.

특히 가장 가까운 가족 관계에서 그런 생각이 들 때면 일상이 힘들어진다.

매일 마주할 수밖에 없는데 그럴 때마다 그냥 없던 일로 하기가 꽤 어렵다.

특히나 이번 2025년도 추석처럼 긴 연휴가 주어지면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가족 친지들을 하나하나 떠올리고 과거를 추억해 보면 고마운 일들도 참 많다.

고맙고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크기에 더 불편한 마음이 커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소한 일들도 단순하게 넘겨지지가 않게 되니까.

하지만 세상만사 모든 게 완벽할 수 없고, 모든 관계 또한 항상 좋을 수만은 없다.

결국 조금의 양보와 불편을 감내해야 하는데 그게 마음처럼 쉽지 않을 때가 많다.

이럴 때는 어찌해야 할까. 자꾸만 나도 모르게 불쑥불쑥 마음이 요동치는데 이 마음으로

긴 연휴를 어떻게 보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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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끝에 나는 처음으로 혼자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더 미워하지 않기 위해, 더 부정적인 생각들을 떠올리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돌보기 위해.

먼 여행은 금전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좀 어려울 것 같았고,

연휴가 시작된 터라 갑자기 표를 구하기도 애매할 것 같았다.

이런저런 여행지를 찾다가 예전부터 가고 싶어했던 여수 여행을 떠나 보기로 했다.

다행히 급하게 찾은 거에 비해 기차표가 남아 있었다.


드디어 여행 당일

꽤 이른 아침 출발 기차라서 서둘렀는데도 촉박한 시간에 서두르다가

백팩 지퍼 손잡이가 하나 빠져 버렸다.

여행 시작부터 뭔가 꼬이는 것 같아 내가 뭐한다고 혼자 여행을 떠난다고 이런 수고를 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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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감성. 조금은 예민한 천성을 품고, 각진 모서리가 아닌 동그랗고 유연하게, 윤슬을 닮은 잔잔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채워가고 싶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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