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마음 수집

8. 오래도록 자신의 자리를 지켜낸 분을 마주할 때, 음악의 힘

by 주영


일상에서도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다 안 풀리는 날이 있다.

이렇게 꽉 막힌 하루하루가 쌓이다 보면 나도 모르게 부정적인 생각들에 휩싸여

스스로를 더 힘들게 할 때가 있다.

왜 생각은 내 마음대로 멈춰지지가 않는 건지.

날카로운 말투가 되고, 얼굴이 찡그려지고, 만사 다 귀찮아지는 날.

그런 날들이 계속 이어지고 피곤은 쌓이고,

주말이 되어 좋아하는 카페에 가서도 아무것도 못 하고 그냥 시간만 흘려 보낸 날.

일요일 저녁이라 마음도 여유롭지 않고, 기분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날이었다.


전철에서 내려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하려는데, 역광장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 왔다.

아빠가 즐겨 듣고 부르던 노래의 주인공, 세시봉의 막내 김세환님의 목소리였다.

익숙하게 들었던 목소리를, 아니 저 유명하신 분이 우리 동네에서 노래를 부르신다고...?

나도 모르게 자석처럼 이끌려 무대 쪽으로 향했다. 정말 그분이었다.

익숙한 음악과 김세환님의 따뜻한 목소리가 더해지니

쌓여 있던 꽉 막힌 마음이 사르를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갑자기 기분이 들뜨기 시작했다.

음악의 힘이 이렇게나 대단하다.

예전에 가장 좋아하는 가수 god의 콘서트 날 감기로 인해 집에서 꼼짝 않고 누워 있다가

마스크를 쓰고 겨우겨우 공연장까지 전철 타고 가서 스탠딩 공연을 관람한 적이 있다.

공연이 시작하니 하루 종일 서 있는데 하나도 힘들지가 않았다.

좋아하는 음악이 만들어 내는 엔도르핀이 분출되는 이 요망한 과정이 신비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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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감성. 조금은 예민한 천성을 품고, 각진 모서리가 아닌 동그랗고 유연하게, 윤슬을 닮은 잔잔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채워가고 싶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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