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

세 번째 편지 : 현실을 제대로 살아가기 위한 롤모델들의 향연

by 주영

영화에게...


'정의'라는 단어를 찾아보면

[플라톤의 철학에서, 지혜*용기*절제의 완전한 조화를 이르는 말]이라는 뜻을 발견할 수 있어.

지혜, 용기, 절제라는 단어는 누구나 다 중요한 가치로 알고 있는 도덕적 잣대일 거야.

하지만 현실에서 이 세 가지를 모두 지켜내는 사람은 쉽게 찾아보기 힘든 것 같아.

우리는 신이 아닌 완벽하지 못한 인간이기에

당연한 결과지만,

정의를 위해 노력조차 하지 않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는 점은 씁쓸한 기분이 들어.

오히려 정의를 실현하려는 것이 바보 취급당할 수도 있는 사회의 모습을 맞닥뜨리게 되면

옳은 길이 무엇인지 헷갈리고,

의욕과 열정이 확 사그라들게 돼.

그런데 내가 오늘 이야기하려는 반지의 제왕에서는

사전에서 정의한 '정의'를 온전히 느낄 수 있어서 자주 다시 보곤 하는 영화야.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는 모든 것을 손에 쥘 수 있는 강력한 힘이 담겨 있는 절대 반지를

빼앗으려는 악과 절대 반지를 파괴해 이 세상의 평화를 만들어 내려는 선이 대결하는

웅장한 전쟁 스토리를 담고 있는데 그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바쁘게만 돌아가는 사회 속에서

잠시 잊고 있었던 지혜, 용기, 절제를 아우르는 정의에 대해 곱씹어 보게 돼.


절대 반지는 아무도 막을 수 없는 절대 권력의 힘을 갖고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사람들의 욕망을 부추기고 자신의 힘을 발휘하고 싶어 해.

며칠을 굶어 이성을 잃어 갈 때쯤 앞에 놓인 음식을 마다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만큼 이성을 마비시킬 수 있은 절대 반지 앞에서

어떻게든 이 반지를 파괴하여 모두가 평화로울 수 있는 자유를 실현하기 위해

때로는 실수하고 좌절하기도 하지만

욕심을 절제하고, 두려움 앞에 용기를 내고, 지혜를 모으는 과정은 보는 내내

뭉클한 감동이 가시지를 않았어.

특히 나는 세 장면이 인상 깊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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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아라곤'과 '프로도'의 대화야.

다른 동료가 반지에 눈이 멀어 이성을 잃는 것을 경험한 프로도는

도망치다가 아라곤을 만나고 소스라치게 놀라 뒷걸음치게 돼.

그 모습에 놀란 아라곤은 걱정스레 프로도에게 다가가고

프로도는 반지를 내밀며 아라곤에게 시험 아닌 시험을 하게 되지.

여기서 아라곤은 반지에 현혹되지 않고, 자신을 절제하고

프로도에게 모든 충성을 맹세해.

그 모습이 얼마나 믿음직스러운지.

눈빛, 말투, 행동 모든 것이 완벽하게 신뢰를 줄 수 있는 그 자체여서

이 장면을 얼마나 돌려 봤는지 몰라. (비고 모텐슨 배우에게 경의를:)


현실에서 사람을 믿는다는 건 진짜 어려운 일이 되어 가는 것 같아.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목격되는 것을 보면

사람을 믿지 않는 것이 오히려 세상 살기 편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돼.

하지만 사람은 사람과 더불어 가야 하는 존재이기에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 또한 공존하는 것 같아.

신뢰할 수 있는 타인을 만난다는 것은 타인이 어떤지에 따라 선택권이 주어지겠지만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내가 된다는 것은 내 의지에 따라 선택할 수 있기에

그렇다면 내가 신뢰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봤어.

'아라곤'처럼 되기에는 내 그릇이 한없이 작아 보이지만

적어도 노력하다 보면 나도 눈빛, 말투, 행동 하나하나가 자연스레

정의롭고 신뢰를 줄 수 있는 진심으로 스며들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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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프로도와 간달프의 대화야.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절대 반지 운반자가 된 프로도는

눈앞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위험에 처하고

이곳저곳에서 목숨을 위협하는 존재들이 즐비한 가운데

앞으로의 여정마저 험난하게 다가오자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원망의 생각을 하게 돼.

그때 간달프의 말을 떠올리는데


"모든 사람들이 자기가 결정하지 않은 그런 일을 겪게 된단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럴 때 어떻게 할지 결정하는 것뿐이지"


이 말이 정말 인상 깊었어.

나 또한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왜 나만 이런 방향으로 일이 풀리는 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앞에서 원망의 목소리를 냈던 적이 참 많거든.

하지만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어.

결국은 어떻게 해야 할지 최선의 방법을 선택해 나가며

모두가 살아가는 거지.

그렇지, 누가 봐도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사람들도

그 속에는 어떤 고민이 들어 있을지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

일생이 내가 원하고 계획대로만 된다면

인생은 누구에게나 쉽겠지.

인생이 어렵다는 말은 나오지도 않았을 거야.

항상 예상치 못한 상황은 이곳저곳에 서 있고

이런 상황은 내 권한 밖이지.

하지만 그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는 내가 선택할 수 있기에

항상 절제하고, 용기 있고, 지혜로운 옳은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준비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어.

노력하다 보면 나도 정의로운 선택을 하며

제대로 살아가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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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프로도와 샘의 대화야.

샘은 프로도가 길고 어려운 여정을 떠날 때부터 함께 한 친구야.

간달프와 '절대 프로도 곁에서 떨어져서는 안 된다'는 약속을 한 이후부터

어떤 상황에서든 재지 않고 그저 프로도 옆에 꼭 붙어 있지.

수영을 못해도 배를 타고 혼자 떠나려는 프로도를 향해 망설임 없이 물에 뛰어드는 샘.

그 미련하리만큼 약속을 지켜내는 이 친구를 보면서

나는 과연 현실을 살면서 이렇게 약속을 잘 지켜냈던가 돌아보게 됐어.

상황에 맞게 융통성 있게 살아가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인식 속에서

요즘은 약속을 등한시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 같아.

한번 한 약속은 우직하게 지켜내겠다는 굳은 의지.

현실과 동떨어져 살아가는 것은 비효율적일 수 있겠으나

옳은 가치 앞에서는 이 우직함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돼.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제발 현실과 타협하는 사람이 되지 않기를.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영화를 보고 나서도 또 보고 싶은 정말 명작이라는 생각이 들어.

오늘도 내 얘기 들어줘서 고마워.

그럼 다음 편지로 또 찾아올게 안녕.

(PS 사진 출처: 영화 -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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