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편지 :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영화에게...
좋아하는 일이라고 도전했는데 나이도 차고, 경력도 애매한 상태에서 해고당했다면?
나는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글쎄 용기가 잘 생기지 않을 것 같아.
그런데 이 영화의 베키를 보면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과 에너지가 마구 샘솟는 것을 느껴 :)
그만큼 이 영화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가득 차 있는데
긍정적인 에너지의 원천은 주인공 베키를 연기한
레이첼 맥아담스의 지분이 아마 8할은 될 거야.
스토리는 특별할 것이 없지만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주인공 베키를 너무도 매력적으로 표현해서
보는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게 되거든.
내세울 만한 특별한 스펙은 없지만 지방 방송국 PD로 즐겁게 일하던 베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도 너무 신나고, 일하는 것도 신나고
일을 즐기며 하던 그녀에게 곧 승진할 수 있을 거라는
동료들의 귀띔이 전해져 잔뜩 기대를 하게 돼.
아니나 다를까 상사가 그녀를 부르고 기대하던 소식을 듣게 되는 줄 알았는데
결과는 해고 통보.
실망 가득 안고 집으로 온 베키에게 설상가상
엄마는 그녀가 비현실적인 꿈을 갖고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다며 힘 빠지는 조언을 하지.
하지만 주저앉지 않는 우리의 베키는
열정적으로 (진짜 너무나 열정적으로) 이력서를 보내고
연봉도 쥐꼬리, 맡은 프로의 시청률도 저조, 예산도 낮은
아침 방송 담당 PD로 취업을 하게 돼.
모든 과정이 만만치 않지만 베키는 이 일을 꼭 해내고 말겠다는 일념으로
열정적으로 매달리고
결국 동료도 얻고, 사랑도 얻고, 커리어도 멋지게 만드는 해피엔딩을 맞게 돼.
이 영화를 보면서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봤어.
'꿈을 가져야 한다',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라는 말은 무수히 많이 듣지만,
그 해답을 찾기란 도통 어렵지.
어느 정도의 나이가 되면 이 정도 돈은 모아야 하고,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해 내야 하고,
기준에 못 미치면 별로인 사람으로 평가받는 것이 너무 당연한 세상에서
아무것도 경험해 보지 않고 학생 시절의 공부만으로 나의 미래를 빠르게 제대로
결정하기란 도대체 사막에서 바늘 찾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느껴져.
경험해 보지도 않고 내가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어떻게 한 번의 결정으로 완벽한 결정을 해 낼 수 있을까
나는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해 정말 다양한 일을 해 봤어.
아르바이트든 계약직이든 파견직이든
내가 해 보고 싶던 분야의 일에 도전해 보는 방법으로
좋아하는 일을 고민했었어.
부유한 형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끊임없이 일을 하며 고민해야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한 노력은 지속했던 것 같아.
그렇게 경험을 하다 보니 나이가 찼고, 남들과 비교해 비교적 불안정한 삶이 되었어.
물론 종종 내가 한 길만 걸어왔다면 지금 더 안정적인 삶을 살지 않았을까
후회한 적도 있었지만, 그 경험들은 나의 삶의 소중한 자산이 되었어.
완벽한 선택이라는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경험의 노하우도 생겼고,
내가 어떤 일을 잘할 수 있고, 어떤 일을 싫어하는지
깨달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으니까.
좋아하는 일을 찾기란 (빨리 한 번에 찾아내는 사람도 있겠지만)
비교적 많은 시간도 필요하고, 그 속에서 이런저런 수모도 견뎌야 하고,
남들과 비교하여 조금은 자존심 상하는 일도 견뎌야 하는 것 같아.
생계가 급할 때는 좋아하는 일이고, 꿈이고 다 사치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지.
사회에서 기회를 잡기란 점점 어려워지고,
비교하고 평가하는 것이 너무도 자연스러운 현실이 되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하는 일은 찾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니까.
좋아하는 일을 하며 내일이 기다려지는 삶을 산다는 것은
가슴 떨리는 삶이니까.
꼭 직종이 아니더라도 내일이 기다려지는 나만의 일상을 만들어 내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해.
각자가 다르게 생기고, 다른 환경에서 생활하기에
모두가 다른 인생 여정을 가는 것이 당연한데
애초에 비교 자체가 불가한데
사람들은 평가하고 비교하여 누군가는 루저로 누군가는 위너로
규정짓을 것을 즐기는 것 같아.
특히 이런 평가가 어른이 된 사회 속에서만이 아니라
아직 아무것도 규정되지 않은 학생들의 문화에서도
나타나는 것을 보면 너무 씁쓸한 기분이 들어.
노력도 하지 않고 비현실적인 꿈만 꾸고 있다면 그건 잘못된 방향이겠지만
꾸준히 노력하는 가운데 찾아온 불가피한 실패라면
하나의 과정으로 서로가 응원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
모두가 똑같은 삶을 살면 기계와 다를 바 없는 것 아닐까.
제발 비교하고 누군가를 세상의 잣대로 평가하여 마음의 상처를 주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 사람은 어떤 꽃으로 피어날까 그 과정을 응원해 주었으면 좋겠어.
실패를 과정으로 더 나은 사람으로 될 수 있는 꽃이 꺾이는 일은
제발 사라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굿모닝 에브리원의 베키처럼 나도 웃을 수 있는 미래를 꿈꾸며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