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han KIM Jan 27. 2018

[ESC] (12) 와이프의 상경

와이프가 서울갔다. 그래서 주말동안 나 혼자다.


혼자라고 뭘 할 수 있는게 아니다. 그저 12시까지 자고, 간만에 운동하고, 전날 먹다 남은 치킨을 처리하고, 나의 최애 드라마 ‘이번생은 처음이라’에 살짝 눈을 담갔다가 15시에 잠들어 19시에 깼다.


이때! 바로 밥을 차려먹고 열공을 했다면 거의 완벽한 하루가 되었을텐데... 21시까지 실없는 유투브 영상으로 노닥거리 슬금슬금 기어나와 근처 돼지국밥집에서 수육백반을 흡입하고, 현재 22시에 동네 까페에 죽쳤다.


와이프가 없으면, 책도 보고 유익한 활동을 왕창 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2.4%정도 있었지만, 여억시나 나는 그런 닝겐이 아니었다. 나에겐 와이프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고 보니 조정래 한강의 다음 대목이 떠오른다. 역시.. 마누라는 사랑인가보다.. 와이프 모에..(아재같이 점 두 개씩.. 완벽해..)


“하이고, 따닷한 아랫목서 노골노골허니 풀린 붕알 훔쳐올리고 마누라 큰 궁뎅이 더듬어감서 잠 깨든 것이 꿈만 같으시...” - 조정래, 「한강 1 – 움막촌 사람들 中」
매거진의 이전글 [ESC] (11) 유시민의 공감필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