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9일 목요일 홍대 KT&G 상상마당시네마에서.
오는 6월 9일 목요일 홍대에 자리한 KT&G 상상마당시네마(@sangsangcinema)에서 오후 7시에 시작하는 <애프터 양> 상영이 끝나고 영화 유튜버로 활동하는 김시선 작가님과 '상상톡톡'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만약 누군가 지금 당장 극장에서 볼만한 영화 한 편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그의 취향이나 감상 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제 마음대로 대답한다면 단연 <애프터 양>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영화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이라면 지금은 <애프터 양>입니다.
최근 화제가 된 <파친코> 1,2,3,7화를 연출한 코고나다의 두 번째 장편영화 <애프터 양>은 제목 그래도 ‘양 이후’를 고민하는 한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양’은 사람이나 다름없는 안드로이드 로봇 캐릭터의 이름인데 영화에서는 이를 ‘테크노’라고 명명하죠. 사람이나 다름없는 이들을 ‘테크노 사피엔스’라 호명하는 이들도 있는데 어떤 면에서는 신인류적인 존재라 할 수 있는 셈입니다. 그런 면에서 <애프터 양>은 리들리 스콧의 <블레이드 러너>나 스티븐 스필버그의 <A.I.>의 명맥을 잇는 포스트 휴머니즘 SF라 할 수 있는데 두 작품보다는 이와이 슌지의 <릴리슈슈의 모든 것>의 영향력이 직접적으로 느껴지며 오즈 야스지로의 인상도 감지됩니다.
전작 <콜럼버스>와 마찬가지로 상실과 회복을 테마로 둔 작품이자 전반적으로 잔잔한 흐름을 유지하면서도 세련되고 감각적인 미장센과 은은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모든 면에서 의도가 명확하게 반영된 성취처럼 보이는데 각본부터 완벽하게 통제된 결과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학적으로도 뛰어난 작품이지만 주제의식도 진일보한 영화를 만들어낸 인상인데 비슷한 주제를 가진 선례만큼이나 인상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더 진일보한 영화처럼 보인다. 곱씹을수록 걸작 중의 걸작. 콜린 패럴을 비롯한 배우들의 호연도 좋은데 아역배우 말레아 엠마 찬드라위자야 너무 귀엽고, 야무져서 볼때마다 똘망똘망해지는 기분. <애프터 양>이 데뷔작이라는데 잘 컸으면 좋겠다.
아무튼 이런 작품에 대해 떠들 수 있는 기회란 그만큼 귀한 것인데 성실하게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는 유튜브를 운영하시는 김시선 작가님과 함께 여러모로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는 시간을 만들어보고자 하니, 마음이 동하시는 분들은 KT&G 상상마당시네마 웹사이트나 아래 링크로 접속하셔서 예매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