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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용준 Apr 13. 2023

'라스트 필름 쇼' GV 상영 공지

메가박스 성수 MX관에서 '라스트 필름 쇼' GV 상영을 진행합니다.

오는 4월 15일 토요일 오후 2시에 메가박스 성수 MX관에서 시작하는 <라스트 필름 쇼> 상영이 끝나고 황석희 번역가님과 함께 GV를 진행할 예정.


<라스트 필름 쇼>는 인도 버전의 <시네마 천국>이자 <파벨만스> 같은 영화다. 영화를 통해 성장하고 인생을 개척한 소년을 주인공으로 다룬 영화라는 점에서 <시네마 천국>이 연상될 수밖에 없는 영화이면서도 감독 판 나린의 유년 시절이 바탕이 된 자전적인 성향의 영화라는 점에서 <파벨만스>와 비슷한 인생을 보는 듯한 영화이기도.


<라스트 필름 쇼>는 올해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부문 오스카 출품작에 인도 대표로 선정돼서 화제였는데 아무래도 <RRR>의 호감도가 상당했기 때문에 인도 내에서는 <RRR>의 기회를 박탈했다는 비판이 상당했다고도. 결과적으로 오스카 쇼츠 리스트 15편 안에 선정됐으나 최종 후보 5편에 들지 못했다. 이에 대해 판 나린 감독은 "20년 동안 만들어온 영화에 대한 자신감이 더욱 굳건해졌다.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내가 하는 영화를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판 나린 감독은 스티븐 스필버그처럼 유년 시절에 독학으로 영화의 기술적인 면면을 익힌 뒤 20대의 문턱을 넘어 본격적인 영화 세계로 나아간 감독이다. 그런 자전적인 배경을 바탕에 둔 <라스트 필름 쇼>는 영화라는 꿈을 갖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웠던 불모지 같은 환경 속에서 자신을 매혹한 그 꿈에 운명처럼 빠져든 소년의 일화를 그리는 작품으로 성장의 쾌감 이전에 다다라야 할 성장통의 애수에 초점을 맞춘 영화에 가깝다. 영화에 대한 순수한 열망 끝에서 비로소 그 이후의 세계로 나아갈 기회를 얻게 된 소년의 디딤돌이 돼어준 수많은 얼굴들의 영화랄까. 그런 면에서는 인도 배경의 영화 버전 <빌리 엘리어트>처럼 보이는 것 같기도. 간단히 말하면 좋은 성장드라마라는 것.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판 나린 감독은 보수적인 인도 영화계에서 진보적인 영화를 만드는 창작자로 꼽힌다. 감독 데뷔작 <삼사라>는 전 세계 영화제에서 좋은 평가를 거두며 명성을 얻었고, 전작 <분노의 여신들>을 비롯한 대부분의 작품에서 강인한 여성 캐릭터를 등장시킨 감독이기도. ‘여성 중심적’인 영화를 검열 대상으로 삼는 인도 당국의 퇴행적인 관성에 정면으로 맞서는, 동시대를 대표하는 인도 감독이랄까. 그런 면에서 미래의 인도 영화를 목격하는 중요한 기회일지도.


고로 이날 참석을 희망하신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셔서 예매하셔도. 참석하시는 모든 분들께 영화 굿즈를 증정한다니 역시 이보다 좋을 수가.


('라스트 필름 쇼' 메가박스 성수 GV 상영 예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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