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5 | 결과물, 그의 역할
지난 글에서 우리는 체내의 신호 전달 체계에 대해 알아보았다. 오늘 알아볼 단백질의 역할은 면역계에서의 역할이다.
면역계가 무엇인가. 나와 내가 아닌 것을 구분해, 이상한 게 있으면 공격해 몸이 병들지 않도록 방어하는 시스템이다. 면역계는 크게 두 축으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세포가 직접 공격하는 세포 중심의 축이고, 다른 하나는 단백질 중심의 축이다. 그럼, 몸에 작은 세균 하나가 들어왔다 생각하고 단백질의 역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보체, 선천면역의 단백질
꼬물거리는 세균 하나가 호흡기를 통해 몸속으로 들어왔다. 혈액 속에 둥둥 떠나니고 있던 작은 단백질들이 이상함을 느끼고 세균에 찰싹 달라붙는다. 이렇게 작은 단백질들의 이름을 총칭해서 보체라고 부른다.
보체의 역할은 다양하다. 면역세포가 더 잘 공격할 수 있도록 표지 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뒤에서 설명할 항체의 공격을 돕기도 한다. 또, 보체가 직접 세균을 공격해 세균을 죽이기도 한다!
이렇게 보체와 일부 면역세포의 선에서 세균이 죽었다면 참 좋았겠지만… 안타깝게도 이 세균은 생명력이 강해서 몸에서 더 증식하고 말았다. 이제 더 강력한 방식이 동원되어야 한다. 여기서 등장하는 것이 바로 항체다.
항체, 후천면역의 단백질
항체는 보체와 다르게 그 세균에게 매우 특이적이다. 보체는 세균이라면 대충 다 들러붙을 수 있다. 하지만 항체는 몸에 들어온 그 세균, 그 세균 하나만을 위해 만들어진 무기다. 항체는 세균에 매우 매우 쉽게 결합하기 때문에 세균을 더 잘 표시해 줄 수 있고, 그럼 그 표시된 세균은 다른 면역세포들의 공격을 받아 빠르게 제거될 수 있다.
심지어 항체는 기억력도 가지고 있다. (정확히는 항체를 만드는 세포가 기억력이 있는 것이다.) 때문에 같은 세균이 다시 침입할 경우에는 더 빠르게 항체를 생성해서 쉽게 방어할 수 있다.
사실 면역계는 따로 책을 한 권 더 쓸 수 있을 정도로 분량이 차고 넘치는 소재다. 이렇게 짧게 요약하려니 내용이 더 복잡해진 것 같지만… 어쨌든 단백질이 면역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단백질이 없으면 우리는 금방 질병에 걸려 골골거리게 될 거라는 점은 명확하다.
이제 우리는 단백질의 역할에 대해 굵직한 것들을 알아보았다. 분자생물학의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단백질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그 단백질이 어떻게 이용되는가. 하지만 여기서 끝내기에는 아직 아쉬운 이야기들이 많아 특별 편으로 이야기를 좀 더 풀어보려고 한다.
다음 글에서는 질병과 단백질에 관한 이야기를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