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한테 왜 그래

400번의 구타 (프랑수아 트뤼포, 1959)

by 김현빈

400번의 구타. 두들겨 맞았을까?

초등학생 두아넬은 불량학생이다. 학교에선 모두가 장난을 치는데도 유난히 두아넬만 크게 혼이 난다. 그 처사가 익숙해 보인다.

엄마는 그를 사랑하지 않는 듯하다. 비단 소년의 비뚤어진 시각일까? 바람을 피우고 항상 소리를 지르며 낙태 수술을 원했다는 걸 알게 된 후론 다르게 생각하기 어렵다.

항상 장난치며 분위기를 풀어주는 아버지는 철없을 뿐이었다.

하지만 두아넬은 웃는다. 그는 영화와 발자크의 소설을 좋아한다. 아무도 믿지 않을 뿐이다.


그와 노는 친구는 자연스레 비행을 한다. 끝내 잡혀 소년원에 가는 수송차에서 그는 처음 눈물을 보인다. 파리의 풍경이 멀어지는 동안 아무도 자기를 찾아와 주지 않는다.

소년원에서 탈출한 그는 하염없이 달린다. 오랫동안 달린다. 건강함으로 자유를 추구한 끝에 만난 드넓은 바다에 발을 담그니 문득 ’이제 어쩔거야 두아넬!‘ 이란 걱정이 들 때, 카메라를 돌아보는 막막한 두아넬의 프레임이 멈춰버린다.

그의 삶이라는 영화가 어떻게 더 진행될지는 아무도 답을 해주지 못한다는 뜻일까

두아넬 참 아팠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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