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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훈 Mar 26. 2018

사람다운 사람들은 죄다 떠나버린    

사람다운 사람들은 죄다 떠나버린

- 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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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섬은

사람다운 사람들은 죄다 떠나버린

뼈만 앙상하게 남은 해골들이 돌아다니는 유령의 거리이다

썩은 이념들이 여기저기 널려있는

거대한 공동묘지이다

이 거리에서 우리의 가슴까지

쾌락과 환락의 길을 흘러

부패의 교차로 그 한 복판에서

검은 파리 떼가 하늘을 뒤 덮는

피고름이 잔뜩 고인 썩은 이념의 광란이다

피 비린내  나는 전쟁이후 광란이다

이 섬은

어둠과 절망이 큰 강 되어 흐르는 암울한 연대이다

몇몇 놈들만 일 안 하고서도 

부와 권력을 누리는 

그들 때문에

일하는 원주민이 고통 받는 불평등이다

권력을 틀어 쥔 자들과 부자들만이

잘 사는 모래로 만든 타락한 세계이다

폭력이다 

범죄이다

얼마 있지 않아 몰락할 질서이다


내가 두발 딛고 서 있는 이 섬은

내가 무너뜨리고 떠나야 할 

이 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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