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다운 사람들은 죄다 떠나버린
- 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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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섬은
사람다운 사람들은 죄다 떠나버린
뼈만 앙상하게 남은 해골들이 돌아다니는 유령의 거리이다
썩은 이념들이 여기저기 널려있는
거대한 공동묘지이다
이 거리에서 우리의 가슴까지
쾌락과 환락의 길을 흘러
부패의 교차로 그 한 복판에서
검은 파리 떼가 하늘을 뒤 덮는
피고름이 잔뜩 고인 썩은 이념의 광란이다
피 비린내 나는 전쟁이후 광란이다
이 섬은
어둠과 절망이 큰 강 되어 흐르는 암울한 연대이다
몇몇 놈들만 일 안 하고서도
부와 권력을 누리는
그들 때문에
일하는 원주민이 고통 받는 불평등이다
권력을 틀어 쥔 자들과 부자들만이
잘 사는 모래로 만든 타락한 세계이다
폭력이다
범죄이다
얼마 있지 않아 몰락할 질서이다
내가 두발 딛고 서 있는 이 섬은
내가 무너뜨리고 떠나야 할
이 섬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