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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훈 Mar 31. 2018

그러다가 죽어버려라

- 방훈

나 이렇게 살다가 
죽어버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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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죽어버려라
- 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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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이렇게 슬픈 세상일지라도 

살아갈 날들을 아끼기에 

앞으로도 나 살다가 죽어버려라

비록 삶은 늘 비참하게 했지만 

세상을 사랑하기에 

앞으로도 나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비록 그 누가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시(詩)를 좋아했기에 

앞으로도 시를 쓰다가 죽어버려라

비록 꿈을 포기하게 하고 절망했다하더라도 

내 절망은 삶의 부분이기에 

앞으로도 나 절망하다가 죽어버려라

비록 어디에 정착하지 못하고 방황하면서 살았지만 

그것이 내 삶의 바탕이었기에 

앞으로도 나 방황하다가 죽어버려라

비록 바보처럼 산다고 말들 하지만 

그것이 내 마음이었기에 

앞으로도 나 바보처럼 살다가 죽어버려라

나 이렇게 살다가 죽어버리리라


어느 시인의 시집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 이 글을 쓰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혀 순식간에 부족한 시 한편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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