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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훈 Mar 31. 2018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 방훈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 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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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삶이 빨랫줄에 걸린
후줄근한 삶일지라도

오늘
자신에게 묻은 때를
털어 낼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은
순백(純白)의 삶으로
다시 살리라

빨랫줄에 걸려 숨을 헐떡이지만
빨랫줄에 걸려
세상의 바람에 따라 
깃대 없는 깃발로
펄럭거리고 있지만

그리고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오늘
그렇게 하여
다시
순백(純白)의 내일을
살리라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알렉산드르 푸시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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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슬픈 날엔 참고 견디라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나
지나가 버린 것 그리움 되리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노하거나 서러워하지 말라
절망의 나날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 반드시 찾아오리라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언제나 슬픈 법
모든 것은 한순간 사라지지만
가버린 것은 마음에 소중하리라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우울한 날들을 견디며 믿으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적인 것, 지나가는 것이니
그리고 지나가는 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설움의 날을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이 오고야 말리니



A. S. 푸시킨(Pushkin, Aleksandr Sergeevich(1799∼1837)

러시아의 국민적 시인·작가. 모스크바에서 출생. 1817년 전문학교를 졸업한 후 한때 외무성에 근무하였으며, 1820년 농노 제도 및 전제 정치를 공격하는 시 《자유》 《농촌》 등을 발표, 이로 인해 남부 러시아로 추방당하였다. 같은 해 설화를 주제로 한 서사시 《루슬란과 류드밀라》를 발표하여 러시아 시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였으며, 그 후 낭만주의적인 색채가 짙은 시를 쓰고 리얼리즘으로 전향하였다. 1825년 페테르스부르크와 모스크바 거주가 허용되자 새 창작 활동에 들어가 1830년 이래로 《예브게니 오네긴》 등 4편의 비극과 서사시 《청동의 기사》, 단편집 《벨킨 이야기》 《시베리아에 바치는 노래》 등 많은 걸작을 썼다. 만년에는 산문소설 《스페이드 여왕》과 러시아 리얼리즘 문학의 거두인 역작 《대위의 딸》을 발표하고 그를 적대시하던 귀족과의 결투로 비극적인 최후를 마쳤다. 그는 러시아 근대 문학의 개척자로서 러시아 리얼리즘의 기초를 확립한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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