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훈
스물아홉, 이 도시에서
- 방훈
.
.
.
.
.
우리가 사는 시대는
광기에 젖어
어디론가 아득히 흐르고 있다
시대는
빈틈을 보이는 사내들을 흡수해
그 깊은 터널 속으로 흐르게 한다
스물아홉, 이 도시에서
광기에 휩싸인 시대는 사내를 노려보고
스물아홉의 쓸쓸한 계절이 방문하고
어느덧 우리의 빛나는 청춘도
저물고 있다
세인들이 말하는 철이 든다는 것
그것이 바로
인생을 황폐화시킨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아도 모르는 채 하고
세상의 광기 속으로 흡수된다
한 시대는 미쳐서 흐르고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도 미쳐서 흐르고
미치지 못한 자들은
시대의 이방인이 되어
시대를 맴 돈다
스물아홉,
이 도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