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훈
새벽 출근길에
- 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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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출근길에
가로수 밑을 보니
여름 내내
그렇게 시끄럽게 울어대던
매미들이 떨어져 죽어가고 있다
한여름 울던 매미는
어느새 가을의 문턱에서
제 생명을 다하고
땅으로 추락하여
죽어 가고 있다
칠년 이상을 땅 속에서 살다가
한 철 매미가 되어 살다가
그 한 철이 지나면
죽는 매미의 의미는
무엇이더냐
가로수 밑으로 추락하여
죽어 가고 있는 매미는
이 세상에서
어떤 의미가 있느냐
우리네 인생의 의미는 무엇이더냐
매미처럼 한 철 살다가 사라지는
우리의 의미는 무엇이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