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것으로 끝이리라

- 방훈

by 방훈

이제 이것으로 끝이리라

- 방훈





차마 말하지 못했다

너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나는 뒤돌아섰다


바람이 분다

한순간 썩은 고목나무 쓰러지듯

마음이 무너져 내린다


그렇게

간절하게 말하고 싶었는데

말하지 못했다


살다보면

어쩔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그 때 알았다


말 못하고 돌아선

나는 고통스럽다

고통스럽다 못해 가슴을 잘라내고 싶다


이제 이것으로 끝이리라

오늘 너에게 말 못한 것은

이제 다시는

너에게 말하지 못하리


내 마음속에서

너에게 전하지 못한

언어들은

퇴색되어가는 세월 속에서

화석처럼 죽어가리라


fossil-1969912_1920.jp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