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훈
그 때는 몰랐다
- 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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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는 몰랐다
진주조개가
자신의 상처를 품어
하나의 진주를 키우듯
어미는
자식들의 상처를 품어
자식을 키운다는 것을
그 때는 몰랐다
그토록
어미의 상처를
더 깊이
치명적이게 만들고도
정작 나는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성인이 되어서도
그 사실을 알 수 없었다
내가 그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나도 한 아이의 어미가 되어서야
그제야 알았다
자식은
어미의 자랑이자
또한 가장 큰 상처라는 것을
그리고 어미는
그 상처를 평생 가슴에 품고
진주조개가 진주를 만들 듯
자식을 키운다는 것을
한 아이의 어미가 되어서야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