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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훈 Apr 07. 2018

그 때는 몰랐다

- 방훈 

그 때는 몰랐다 

- 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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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는 몰랐다 

진주조개가 

자신의 상처를 품어 

하나의 진주를 키우듯


어미는 

자식들의 상처를 품어  

자식을 키운다는 것을 

그 때는 몰랐다 


그토록 

어미의 상처를 

더 깊이 

치명적이게 만들고도 

정작 나는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성인이 되어서도 

그 사실을 알 수 없었다 

내가 그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나도 한 아이의 어미가 되어서야  

그제야 알았다 


자식은 

어미의 자랑이자 

또한 가장 큰 상처라는 것을

그리고 어미는 

그 상처를 평생 가슴에 품고 

진주조개가 진주를 만들 듯 

자식을 키운다는 것을

한 아이의 어미가 되어서야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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