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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훈 Apr 07. 2018

인간의 마을로 와서 다시 노래하라

- 방훈

인간의 마을로 와서 다시 노래하라 
- 방훈 



밤새 이슬이 내린 새벽숲으로 가라
이슬 내린 오솔길을 걸어
새들이 잠에서 깨어나 노래하기 시작하는
새벽숲으로 가라

유년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들을 생각하며
너의 가난한 마음에 새벽을 담아 
새벽숲에서 노래하라

눈물이 터져 나온다면 울어라
이 고단한 세상에 쫓겨 
이 세상에서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그대여

이 새벽숲에서 
그대가 밟고 일어설 것은 
쓰러져 우는 자신이 아니라
우리를 더욱 더 가난하게 만드는
세상이니라
 
그리하여 다시 오너라

어둠을 밟고 일어선 
새벽숲에서
어둠을 밟고 일어서는 
인간의 마을로 오너라

그대여 새벽숲에서 오라
가난에 지쳐 주저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저 언덕길을 단숨에 넘어
사람들이 잠에서 깨어나 살아나는
인간의 마을로 와서 
다시 노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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