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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훈 Apr 25. 2018

마음 가득 행복했던 날을 기억해보세요

- 방훈의 글쓰기 교실 4

방훈의 글쓰기 교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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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마음 가득 행복했던 날을 기억해보세요.


찰리는 현관문을 박차고 들어가면서 소리쳤다.
“엄마! 엄마! 엄마!”
엄마는 할아버지네 방에서 저녁 시중을 들고 있던 참이였다.
찰리는 태풍이 몰아치듯 방안으로 뛰어들며 소리쳤다.
“엄마! 이것보세요! 제가 뽑았어요! 보세요. 하나 남았던 마지막 황금빛 초대장이에요! 어쩌다 길에서 주운 돈으로 초콜릿 두 개를 샀거든요. 그런데 두 번째 초콜릿에 이게 들어 있었어요. 이걸 구경하려고 사람들이 몰려들어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었다니까요. 가게 아저씨가 겨우 저를 빼내 주어서 집까지 줄곧 뛰어왔어요! 이게 바로 다섯 번째 황금빛 초대장이에요. 엄마. 제 것이 되었다니까요!”
엄마는 멍하니 아들을 쳐다보기만 했다.
무릎에 수프그릇을 조심스레 얹어 놓고 떠먹던 노인들은 모두 쨍그랑 수저를 떨어뜨리더니 얼어붙은 듯 꼼짝도 하지 않았다.
10초 동안 방안에 찬물을 끼얹은 듯한 정적이 감돌았다. 아무도 감히 입을 떼지도, 움직이지도 않았다. 한순간 모든 것이 마법에 걸려 정지된 듯했다.
조 할아버지가 먼저 정적을 깼다.
“찰리, 우릴 놀리는 거니? 지금 장난하자는 거야?”
“아니에요!”
찰리는 큰 소리로 대답하고, 침대로 달려가 아름다운 황금빛 초대장을 내보였다.
조 할아버지는 몸을 앞으로 숙이더니 코가 초대장에 맞닿을 정도로 얼굴을 들이대고는 뚫어지게 살펴보았다.
다른 노인들은 조 할아버지를 바라보며 할아버지의 판정만 기다렸다. 은은한 미소가 할아버지의 온 얼굴로 번져 나가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천천히 고개를 들더니 찰리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얼굴은 점점 붉어지고 두 눈은 점점 커졌다. 까만 눈동자에서 불꽃이 천천히 타오르기 시작했다. 할아버지는 숨을 깊이 들이 쉬었다. 그러더니 별안간 몸속에서 무언가가 폭발한 듯, 팔을 쭉 뻗으며 ‘이얏호!’ 소리와 함께 뼈만 남은 길쭉한 몸을 벌떡 일으켜 세웠다. 그 바람에 무릎에 얹혀 있던 수프그릇이 조세핀 할머니의 얼굴로 정통으로 날아가 버렸다. 지난 20년 동안 한 번도 침대를 벗어나 보지 못했던, 96년하고도 반년을 살아 온 노인은 단번에 마루로 훌쩍 뛰어내리더니 잠옷 바람에 폴짝폴짝 춤을 추기 시작했다.
할아버지는 소리쳤다.
“만세! 찰리를 위해, 만세 삼창! 만세! 만세! 만세!”

- 찰리와 초콜렛 공장 중에서


너무나 유명하고 잘 알려진 로알드 달의 소설, 찰리와 초콜릿 공장 중에서 찰리가 집에 뛰어 들어와 가족들에게 행운의 황금 카드를 처음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숨차게 눈길을 뛰어 온 아이의 행복한 얼굴과 숨 가쁜 목소리 그리고 믿을 수 없는 행운에 놀라 순간 멈칫했던 가족들과 뒤 이은 행복의 환호성까지.


소설을 읽던 독자들까지 손끝이 짜릿짜릿했던 이 대목을 팀 버튼이 영화로 만들면서 더욱 입체감과 생명력을 가진 장면으로 우리들 기억에 남았습니다.
찰리가 무사히 황금카드를 집으로 가져왔다는 안도감과 가족들이 보여주는 각각의 놀람과 행복의 표정들, 그리고 이젠 좋은 일이 생길거란 기대감에 작가가 만드는 상상 속으로 독자들은 누구나 거침없이 풍덩 빠져듭니다.


행복한 마음으로 쓰는 글은, 읽는 사람도 함께 행복하게 만들고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언제든 나누고 교감할 수 있습니다.
그런 기억들과 추억들이 누구에게나 한 두 개씩은 있을 겁니다.
이제 자신만의 그 소중한 추억들을 밖으로 꺼내서 이야기하듯 한번 써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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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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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있었던 일중에서 가장 기쁜 일이나 잊을 수 없는 특별한 날에 대하여 글을 써보세요.
-  내 생애 최고의 날


또한 반대로 가장 슬프고 가슴이 아팠던 잊을 수 없는 날에 기억을 글로 써보세요.
- 내 생애 최악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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