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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담은 글을 써라

- 방훈의 글쓰기 교실 11

by 방훈

방훈의 글쓰기 교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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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마음을 담은 글을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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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공부를 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위험한 것은 글을 무턱대고 잘 쓰려는 것과 내가 이렇게 쓰면 남이 웃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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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턱대고 글을 훌륭히 쓰자는 것은 헛된 장식입니다.

마음에 없는 치장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본다는 것은 허영입니다.
쓸 데 없이 꾸미는 것이며

외양의 아름다움만을 찾는 것은 문장을 쓰는데 제일 큰 적입니다.

사실 이상으로 잘 보이자는 것이거나 혹은 남이 어떻게 생각할까하는 마음이 있으면 조금도 속임 없이 쓸 수 없게 되니까 참된 마음에서 우러나는 글을 쓰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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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재주는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습니다. 글재주만 있고 참된 마음이 없으면 잠시 동안은 남에게 환영을 받을는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너무 가벼워서 가까이하지 못할 것이요. 또 오래 계속되지 못할 것입니다.

글재주가 없더라도 진정한 마음이 있어서 닦고 가꾸면 또 매만지면 글은 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

또 한 번 다시 말하지만 글쓰기는 모든 것을 제쳐 놓고 우선 진정한 마음이 우러나야 합니다. 그냥 마음이라고 하더라도 한 없이 넓은 것이고 또 그 깊이도 끝없는 것입니다.

같은 슬픔이라 하더라도 부모와 헤어진 때의 슬픔, 또 친구와 헤어진 쓸쓸한 마음, 그 외의 여러 가지 슬픔이 있을 것이고 기쁨으로 말 하더라도 여러 가지 모양과 얕고 깊은 것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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地勢高仍濶(지세고잉활)
山客騖欲留(산객무욕류)
雪殘明夕照(설잔명석조)
鴟泛烱春流(치범경춘류)
對景頻開眠(대경빈개면)
看題更回頭(간제갱회두)
仙翎快於馬(선령쾌어마)
安得恣雲遊(안득자운유)

지세가 높아서 주위가 확 트이고
산길 나그네는 달려와 머무르려 하네.
녹다 남은 눈 석양에 비치어 밝고
물에 뜬 새는 봄 강물에 빛난다.
아름다운 경치를 대하매 졸음이 달아나고
시제를 보려고 다시 머리를 돌린다.
신선의 학을 타니 말보다 상쾌하여
구름 속에 노닐어 즐거움에 빠져본다

이것은 지금으로 부터 오래 전에 퇴계 이황이 쓴 글입니다
아주 잘 쓴 글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아름다운 글이라는 것은 겉치장만 한 것이어서 조금도 마음 깊이 느끼는 것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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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문장이란 진정한 마음입니다. 진정한 마음이 있을 때만 훌륭한 글이 되며 그 글을 읽으면 마음 깊이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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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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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치레(장식)만 요란한 글에 대하여 예를 들고 이런 종류의 글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에 대하여 애기해보세요. 그러나 글쓰기의 장식이 무조건 필요 없는 것은 아닙니다. 글쓰기의 장식의 필요성에 대하여 말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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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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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진정한 마음을 글에 담으려고 하면 어떻게 하여야 할까요? 진정한 마음을 담은 한 편의 글을 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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