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훈
그 개를 마음에 묻다
- 방훈
그 뜨거웠던 여름
집에서 키우던 개 한 마리
새끼를 가져서 배가 엄청 불렀다
그 배가 너무 커
곧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그런데 그 개
새끼도 낳기도 전에
그 뜨거웠던 여름의 더위 속에서 죽어버렸다
양지바른 곳에
그 개를 묻던 날
저녁, 소주만 들이켰다
- 시작노트
우리네 삶도 저 개와 다를 바 없다.
모두들 자기를 짓눌러 버리는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것이리라
서러워하지 마라.
그런 삶이 어디 너의 삶만 그렇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