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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훈 May 13. 2018

그 개를 마음에 묻다

- 방훈 

그 개를 마음에 묻다

- 방훈 






그 뜨거웠던 여름

집에서 키우던 개 한 마리

새끼를 가져서 배가 엄청 불렀다

그 배가 너무 커

곧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그런데 그 개

새끼도 낳기도 전에

그 뜨거웠던 여름의 더위 속에서 죽어버렸다


양지바른 곳에

그 개를 묻던 날

저녁, 소주만 들이켰다






- 시작노트


우리네 삶도 저 개와 다를 바 없다.

모두들 자기를 짓눌러 버리는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것이리라

서러워하지 마라. 

그런 삶이 어디 너의 삶만 그렇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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