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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훈 May 16. 2018

그리고 기억하고 있다

- 방훈

그리고 기억하고 있다  

- 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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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내게로 왔다 

내게로부터 네가 떠나갔다 

너는 내게 

바람처럼 다가왔다가 

폭풍처럼 다가왔다가 

또 그렇게 사라져 갔다 


네가 사라진 것처럼 

나도 이 지상에 머물다 

내 곁을 떠난 너처럼 

사라져가리라 


그래도 아직은 살아있기에 

방황하는 영혼의 그림자 속에서     

상처받은 대지의 슬픈 노래 속에서   

그 오랜 세월동안 퇴적된 

고독의 잔영 속에서   

슬픈 사랑의 추억 속에서 

몸부림치며 살아있다 


그리고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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