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기억하고 있다

- 방훈

by 방훈

그리고 기억하고 있다

- 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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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내게로 왔다

내게로부터 네가 떠나갔다

너는 내게

바람처럼 다가왔다가

폭풍처럼 다가왔다가

또 그렇게 사라져 갔다


네가 사라진 것처럼

나도 이 지상에 머물다

내 곁을 떠난 너처럼

사라져가리라


그래도 아직은 살아있기에

방황하는 영혼의 그림자 속에서

상처받은 대지의 슬픈 노래 속에서

그 오랜 세월동안 퇴적된

고독의 잔영 속에서

슬픈 사랑의 추억 속에서

몸부림치며 살아있다


그리고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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