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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훈 May 16. 2018

그대, 시를 쓰려거든 먼저 시인이 되어라        

- 방훈

그대, 시를 쓰려거든 먼저 시인이 되어라 

- 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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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란 

들녘에 핀 꽃 한 송이의 

숲에 서 있는 나무 한 그루의    

환희의 노래도, 

절망의 노래도 들을 수 있는 사람이다  


시인이란 

하늘을 나는 새 한 마리 

호수에 사는 물고기 한 마리  

그들이 이 세상에 존재하기 위해 감당하는   

고통을 알 수 있는 사람이다  


시인이란 

세상의 가장 낮은 곳으로도  

세상의 가장 높은 곳으로도  

비록 두려움을 껴안을지라도 

어디든 그 길을 갈 수 있는 사람이다  


시인이란 

세상의 가장 익숙한 것도 

세상의 가장 낯선 것도 

그것들을 마음에 담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대, 

시를 쓰려거든 먼저 시인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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