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훈
목소리를 망쳐버린
카나리아가 들려주는 이야기
- 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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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는 카나리아야,
나는 아름답게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새야.
나는 어렸을 때부터 목소리가 너무 좋았어. 그래서 아주 아름다운 노래를 부를 수 있었어. 아름다운 목소리로 나는 숲 전체를 즐겁게 해주었어. 그래서 숲 속에 사는 모든 동물들이 나를 칭찬했어.
“최고야, 너의 노래를 들으면 즐거워지면서 피로가 풀린단다.”
“너의 목소리는 신이 주신 선물이야.”
그런데 나는 시샘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내가 아닌 다른 누가 칭찬 받는 꼴을 못 봤어. 그런데 어느 날, 숲 속에 사는 동물들이 새로 태어난 꾀꼬리를 칭찬하는 소리가 들렸어. 나는 다른 동물들이 내가 아니라 다른 동물을 칭찬하는 것을 그냥 볼 수가 없었어.
“꾀꼬리 목소리가 아름답다고, 두고 봐. 나는 저 꾀꼬리가 내는 아름다운 목소리 이상으로 더 아름다운 소리를 내 보이겠어. 내가 꾀꼬리 못지않게 아름다운 소리로 노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말 테야.”
처음에는 꾀꼬리 이상으로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지려 했지만, 그 목소리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어. 그래서 나는 꾀꼬리 목소리를 흉내 내 노래 부르기 시작했어. 그러나 꾀꼬리 목소리 흉내도 뜻대로 되지 않았어. 흉내를 내는 내 목소리는 너무나 이상해서 거의 소음에 불과했어.
“그만두지 못해, 그게 무슨 소리야.”
“너의 목소리는 이제 듣기도 싫어. 예전의 목소리는 어디로 간 거야.”
그래도 꾀꼬리를 이기겠다고 열심히 했지. 그러나 좀처럼 꾀꼬리 소리는 나지 않았어. 삑삑 울어 보인다거나, 제대로 발음을 하지 못해 새끼 고양이처럼 괴상망측한 소리가 났어. 아무리해도 나에게서 꾀꼬리 소리는 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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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나는 꾀꼬리 흉내를 낼 수 없었어.
그래서 원래의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려고 했으나
이미 때는 늦어 버렸어.
꾀꼬리 흉내를 너무 오랫동안 내다가
내 목소리를 잃어버리고 말았어.
내 목소리로 노래하려고 했지만
더욱 이상한 소리만 났어.
결국 나는 그 흉측한 내 목소리로 말미암아
숲 속의 동물들로부터 외면당했어.
나는 정말 한심한 생각을 하고 있었어.
내가 꾀꼬리를 흉내 낸다고 해서 꾀꼬리가 되는 것도 아닌데,
나는 형편없이 서투르게 꾀꼬리 소리를 흉내 내다가
내 자신의 아름다운 소리까지 잃어버리고 말았어.
나도 이런 어리석은 생각을 했지만
사람들도 그런 것 같아.
사람들도 각자 자신의 특별한 재능을 지니고 있는데
자신이 지닌 재능보다
남이 지닌 재능을 부러워하면서
남의 흉내를 내면서
자신의 재능을 잃어버리거나 망쳐버리곤 하지,
남이 가진 재능을 부러워하기보다는
자신의 재능을 살려.
그리고 자신에게 맞는 일에 정성을 다해 꾸준히 노력해 봐.
그러면 네가 원하는 일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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