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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훈 Sep 16. 2018

거리에서

- 방훈

거리에서

- 방훈





이 거리에 산다는 것이 너무 힘들었고, 

날이 갈수록 

이 거리의 모든 것들이 무서워졌다. 


그래서 이 거리의 끝에서, 

다시 끝을 향하여 달렸다. 

그러나 아무리 달려도 

내가 살고 있는 거리는 끝나지 않았다. 


죽을  힘을 다해 달려도 원점으로 돌아올 뿐, 

이 거리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그래도 나이를 먹자 

이율배반적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벗어나고는 싶지만 

한편으로는 

아직은 이 거리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을 느꼈을 때, 

내 마음은 이상하게도 위안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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