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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훈 Dec 22. 2018

글로 쓰는 자화상

- 방훈


글로 쓰는 자화상
- 방훈



감옥 같은 세상에서 벗어나고 싶었어
나를 가두는 세상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었어
무저갱 같은 세상은 
벗어나고 하려고 하면 할수록
더욱 더 단단하게 나를 가두었어

감정이 메말라 가면서
이제는 어느 정도 이런 세상에 익숙해진 것 같아
하지만 익숙해지면 질수록
나를 슬프게 해
무리에서 버려진 이리의 울음소리를 들어봤어
한 동안 내 머리에서 그 울음소리가 떠나지 않았어

감각은 점차 무뎌지면서
그래도 어느덧 세월이 흐르자 이런 세상이 그럭저럭 살만했어
나도 이제 속물이 다 되었어
무감각해지는 나는 
점차 흐려지는 이리의 울음소리를 기억하며
오늘을 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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