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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훈 Dec 22. 2018

왕모대(王母臺)포구에서

- 방훈 


왕모대(王母臺)포구에서  
- 방훈 






어둠이 내린 포구에  
겨울비가 세차게 내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이곳을 떠날 수 없었다 

아직도 내 머리에 
생생하게 남아있는 
친구의 모습

세상이 다 바뀌고 사라져도
아직도 친구의 모습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겨울비 내리는 포구에서 
불안한 바람의 질주에도
그 친구를 잊을 수 없었다 

좁은 마음의 문으로
아픔이 비집고 들어오고 
캄캄한 어둠에 
가로등도 없는 내 마음이지만
어둠에 매몰되지 않고
친구의 모습은 
더 생생하게 살아났다 

폭풍주의보 내린 내 마음을 
바람이 갈갈이 찢어놓고 
도망가고 있고 
마음조차도 
차가운 겨울비에 푹 젖어
온 몸에 오한이 일었다 

폭풍주의보 내린 
어두운 포구를  
한참 동안 떠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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