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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훈 Dec 22. 2018

12월, 내 마음의 골목에서

- 방훈


12월, 내 마음의 골목에서
- 방훈






너무 피곤해서 뛸 수는 없어
그리고 빛이 죽은 골목에 있었기에
빨리 걸을 수도 없어

길은 평평하지 않아
달리거나 빨리 걸으면
어둠에 걸려 넘어질 거야

주위를 둘러봤어
어둠은 두꺼웠어
그래서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어

오랜 시간이 흘러
세상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내 마음의 골목에는
아직도 어둠이
그대로 머물고 있어

그래도 어렸을 때는
어둠을 볼 수 있는 힘이 있었어
순수한 눈동자의 눈을 가지고 있었어
그래서 어둠 속에서도
단단하게 살아남을 수 있었지
이제 어둠을 볼 수 있는 힘도 잃어버리고
세상을 보는 눈조차도
점점 더 나빠졌어

어둠은 어둠을 낳고
다시
어둠은 어둠을 낳고 있어
내 마음의 골목에서
어둠이 점점 더 두꺼워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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