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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훈 Dec 27. 2018

나의 노래

- 방훈


나의 노래
- 방훈




늘 먼 곳을 바라보며 미래를 이야기하였지만
그것은 실상 미래가 아니었어
나는 지금까지 거짓 미래에 살았어
과거에 사로잡혀서
과거를 벗어나고픈 단순한 욕망이었어
그렇게 과거를 지우려고 했지만
과거라는 존재는 더 강하게 나를 잡아당겼어

하지만 과거는
나를 사로잡고는 자신을 허락하지는 않았어
내가 그토록 고치고 싶은
어떤 과거도 고칠 수 없었어
과거는 어떤 높은 벽보다도 강했어

나는 내 과거라는 행성의
단 하나뿐인 위성이었어
외로운 위성인 나는
행성과 어떤 간격도 좁히지 못한 채
그 주위만 맴돌 뿐
그 이상, 어떤 것도 할 수가 없는 존재였어

나의 어리석음을 이제는 알았어
벗어나고 고치려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중심에 과거가 있어야 함을 알았어
내 마음에 있는 바람의 뜻을 이루려면
바람이 생겨나고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알아야했어
내 마음의 바람은
바로 과거에서
태어나고 불어오는 것이었어

과거라는 행성은
영원히 나의 중심에 있어야 하고
내가 소멸하는 그날까지
그 어떤 힘도
그것을 바꾸지는 못한다는 것을 알았어

이제 과거를 벗어나거나 고치려 하지 않고
나의 중심에 놓을 것이야
좋은 과거는 추억으로
나쁜 과거는 교훈으로 여기며 살아갈 것이야
그렇게 나는 하늘 아래에서 내 삶을 살고
또 죽을 때까지 살아갈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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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HEf_xrgmu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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