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의 어려움 때문에 자신을 싼값에 팔지 마라
- 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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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밀레는 아내를 잃고 재혼했다. 그는 아버지가 되었으나 생활은 더욱 악화되어 굶는 날이 있을 정도로 비참한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는 비참한 생활을 면하기 위하여 그림을 파는 사람의 요구로 누드화를 그리게 되었다. 그의 누드화는 잘 팔렸다. 이제 그는 굶지 않았고 가족들과 음식을 사 먹을 수 있었다. 어느 날 밀레는 자신의 그림이 전시된 전시장에 가게 되었다. 그는 자신의 그림 앞에서 두 청년이 나누는 말을 우연하게 들을 수가 있었다.
“저 목욕하는 여자를 보게. 저 정도로 그린 것을 보면 그림 실력은 있는 자인 것 같은데, 누가 그린 것일까?”
“아 저 놈, 밀레라는 놈이야. 그 놈은 벌거벗은 여자가 아니면 그리질 않는데….”
밀레는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르면서 심한 충격을 받았다. 그는 심한 부끄러움을 느끼면서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아내에게 단호하게 말했다.
“당신이 고통을 참아 줄 수만 있다면 이제부터라도 단순히 호구지책 때문에 누드화를 그리지 않겠어. 내가 꿈꾸던 일하는 농부를 그리고 싶소.”
밀레의 아내는 밀레의 굳은 결의를 찬 말을 듣고 그의 뜻을 이해해 주었다. 당장은 어렵더라도 그의 아까운 재능을 누드화를 그리는 것으로 소진시키기가 싫었다.
“좋아요. 우리 생활이 다시 어려워지더라도 당신이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세요.”
아내는 좋다고 했다. 그래서 그에게 특별히 그려달라고 위탁해 온 돈을 가지고 농촌으로 이사를 하였다. 그는 조그만 농가를 세로 얻었고 헛간을 화실로 만들고, 도시에서 신던 구두를 버리고 농부가 되어 버렸다. 그는 자신이 그리고 싶은 그림에 심혈을 기울여 작업을 하였다. 그는 그 후에 만종을 비롯한 많은 작품을 남겼으며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화가가 되었다.
만약 밀레가 다시 끼니를 굶는 생활을 두려워하고 자신의 안락한 생활을 버리기를 거부했다면 밀레는 아마도 후세의 사람들에게 이름을 남기기 어려웠을 것이다. 자신의 생활이 다시 어려워질지라도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했다. 그는 자신에게 닥친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하고 싶으나 돈이 없거나, 생활이 뒤따라 주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그런 식으로 계속해서 미룬다면 아마도 끝까지 자신의 일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누구나 커다란 시련을 당하기 전에는 진정으로 참다운 인간이 못된다.
그 시련이야말로, 자기가 존재하는 것을 인식하고,
동시에 자신의 위치를 결정하고 규정하는 계기가 된다.
즉 그의 운명이나 지위가 이때에 결정된다.
따라서 커다란 시련을 겪기 전에는
누구나 어린아이에 지나지 않는다.
- 레오파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