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숲 사이에서

by 방훈

숲과 숲 사이에서

-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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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마디마디 온 몸, 안 아픈 곳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 먼 길을 그대 혼자 떠나보냈다는 아픔이

가슴 속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비굴했던

그 때의 부끄러움이

가슴을 시퍼렇게 멍들게 하고

사십 도를 오르락내리락하는 열병을

앓게 합니다


그대가 그 먼 길을 떠난 그 입구에서 서성거리다

우리가 거닐던

그 숲과 숲 사이에 난 오솔길에 갑니다


그 곳에는 때 아닌 겨울비가 내려

알몸으로 발버둥 칩니다

추위가 전신으로 퍼져 갑니다


언제쯤이나

그 숲과 숲 사이로 난 오솔길에

새순이 돋고 꽃이 피겠습니까?


모릅니다

다만 그 날에는

그대가 그 먼 길의 여행이 끝나리라는

예감만을 할 수 있습니다


겨울비가 내려

마른 갈대는 비에 젖어 지상에 누워 버렸습니다

그 사이를 나도 모르게 걷고 있습니다

그대와 걸었던 그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대가 떠나간 그 길을

알몸으로

숲과 숲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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