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이라는 슬픈 병명으로
- 방훈
지금 아픕니다
고독이라는
지친 가슴속 어지러운 상념이
이 암담한 새벽에서
홀로 걷게 하면서
홀로 바람을 맞게 하면서
홀로 떠돌게 합니다
아주 슬픈 미소를 머금은 채
세상이
다 잠들어 버린 지금
지금은 아픔 때문에
가슴이
멍들어 갑니다
그 쓰라린 과거의 어느 한 시절
내 연약한 피부를 내리치던
고통의 가죽 채찍이 남긴
길고 긴 상처의 흔적처럼
가슴을 도려내는 시퍼런 문신이
가슴 가슴
더욱 선명해져 옵니다
얼마전
사랑하는 연인도 떠나가 버린 이 황무지
다시 만나리라는 기약도 없는
이 침묵의 땅에서
지금 아픕니다
고독이라는 병명으로
지금 아픕니다
그대 생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