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이렇게 바쁘지?
언제나 마음은 조급하고 불안하며
그 좋아하는 책은 쫓기듯이 쪼개며 읽고.
어떻게 읽었는지 기억도 안나서 리뷰도 못 쓰고 있고.
갑자기
왜 이렇게 살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못하면 어떻고 안 하면 어때~라며 편하게 살아도 되는데..
내가 스트레스 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 언제냐면, 내 머리카락을 한 올 한 올 만지다가 뽑을 때.
그렇게 주구장창 뽑고 있다가 문득, '나 스트레스 받나봐?'라고 자각하게 된다.
내 머리카락..
소중한, 한 올이 아쉬운 내 머리카락..
스트레스를 풀고 싶어도
아무것도 안 하고 쉬고 싶어도
쉴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답답하고 싫다.
그냥, 책이라도 편하게 쫓기지 않고 읽고 싶고
여유있게 그날의 일들을 하나씩 쳐내고 싶다.
내가 만약 지금도 상담을 받고 있다면,
상담선생님께 이런 내 처지를 말씀드린다면
아마도 이렇게 대답해 주실거다.
'줄이세요. 하는 일이 너무 많아요.'
'과해요. 과해.'
라고.
상담선생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네.
이것저것 일을 벌리기 시작할 때,
상담선생님의 저 말을 되새김질 하곤 한다.
그리고 깊고 고민한 후에 결정하는데..
현재 과부하 걸린듯 하다.
그렇다고 버릴 만한게 없다.
먹고 살려면 일은 해야하고
벌려 놓은 공부는 끝을 봐야하고
다시 배우기 시작한 피아노는 요즘 내 삶의 활력소이고.
뭘 없앤담?
뭘 포기한담?
생각을 쉬어야 하는건가?
생각을 너무 많이 하는 것도 문제라고 하셨는데...
그래서 지치나?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마음 한켠은 불안하다.
오늘의 할당량을 못 끝내서.
그 할당량? 못 끝낼 수 있지. 그리고 못 끝내도 되지.
그런데 그렇게 하면 찜찜해.. 이게 문제야. 이 찜찜함..
인생 참 피곤하게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