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27 - 나도 그래요.

by Bwriter


내가 우울증, 공황발작, 광장공포증, 불안장애를 갖고 있다보니

이런 기사를 보면 그냥 지나쳐지지가 않는다.


'나와 같은 사람이 또 있네?'

'그치, 그럴 때 힘들지.'

'어? 이런거였어?'

등의 생각을 하며 보게 된다.



공황장애_공황발작_광장공포증_우울증_불안장애_정신건강의학과.jpg



그러다 어제 이 기사를 봤다.


어쩜...

이건 완전 나다.


쉬면 불안하다.

뭘 어떻게, 어찌할바를 모르겠다고

심할 땐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까지도 모르겠다고

상담선생님에게 말씀드렸던 기억도 난다.


나는 이 경험이 공부와 일이다.


공부하고 시험보기.

밤새도록 논문쓰기.

밤새도록 일하기.


내가 쾌감을 느끼며 했던 것들이다.


결과가 안 나오면 힘들고 스트레스 받지만

못 내려놓는다.


웃긴건, 그 스트레스를 즐긴다는거다.

그렇게 스트레스 받으며 공부하고 일하니깐

'나 살고 있구나'라고 느끼게 된다는 거다.


바빠야 사는거 같아서 신나고

스트레스 받아도 살아가는거라서 신난다.


그래서

병인가보다.



일생일대의 거래.jpg
어린왕자.jpg
달러구트 꿈백화점2.jpg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jpg
더걸온더트레인_the girl on the train.jpg
속임수.jpg
나보다 소중한 사람이 생겨버렸다.jpg
책사기_교보문고.jpg
작별하지 않는다.jpg



원래는 이번에도

상담심리 공부와 공인중개사 공부를 병행해야 했었다.

작년에도 그랬고

재작년에도 그랬는데.


그렇게 하면서 느낀건,

내가 이따위로 하려고 상담심리 공부하는게 아닌데.

학점 따려고 공부하는게 아니라

습득하려고 하는건데.

이럴거면 올해는 쉬자.

싶었다.


거기에는 결혼준비라는 것도 한 몫을 했다.


그렇다보니 여유 시간이 생겼고

그 시간에 책을 맘껏 보고 있어서 좋다.

하지만 불안하다.


어제 정배가 책에 관한 마음도

'공부'에 대한 마음과 같냐고 물었는데

그건 생각해보질 않았다고 답했다.

근데, 이렇게 글로 쓰다보니..

책도 한 몫 하는가? 싶다.



headache-1540220_1920.jpg



이제는 낮에도 약을 먹는다.


의사 선생님한테

지금 상태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슬픈건지 힘든건지 불안한건지.

이런 단어가 아닌.. 여하튼 이상하다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를 정도라고..


선생님은 안정제를 주셨다.

필요할 때 먹으라고.


이렇게 말하고 약을 받은건 3주 전이었는데

병원 가기 하루 전날에 처음으로 낮에 약을 먹어봤다.


왜?

내가 이 약을 언제 먹어야 할지 몰랐어서..


처음 우울증 진단 받기 전 처럼

처음 병원에 가기 전 처럼

'이러다 괜찮아져..'

'지금은 괜찮은건가..?'

'조금만 기다려봐야지..'


하... 이럴 때 먹었어야 했는데...

망설이다 시간만 보냈다.


이제는 그때처럼,

8년전의 그 감정을 경험하고 싶지 않다.

끔찍하게 싫다.

차라리 죽고싶다 싶을 만큼 싫다.


그래서, 먹는다.



medicine-2994788_1920.jpg



약에 의해서 감정을 조절하고 살게 되어서

우려했던 대로 의존하게 되어서

좀.. 착잡하기도 하다.


이런 감정을 정배한테 말하니깐

정배는 의사처럼 다시 말해줬다.


"그래도 그거 참는다고 하다가

감정 조절 안 되서 힘든거 보다는

약 먹고 편안한게 낫지.

크게 약 부작용이 있는거 아니면 그냥 먹어"


맞다.

먹고 괜찮으면 된거지.


난 약을 끊고 싶어서 상담도 받은거였는데,

약을 끊으려는 것 또한 강박이란 생각이 들었다.


약 안 끊고 꾸준하게 지금처럼 먹으면서

내 감정이 안정감을 유지하고

내가 살아갈 수 있게 되었으면 된거 아닌가.


굳이 이런 아픔으로 힘든길 가고 싶지 않다.



ranunculus-1365138_1920.jpg



ps.


정배가 약 부작용 물어봤을 때...


"부작용으로 잠이 와..ㅋㅋㅋ"

"자믄 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명하도다...!!

잠오면 자면 되는거였어...!!


나에게 동생이 있음에 감사하고,

이런 동생이 내 동생임에 행복하다.



[2022.03.27]





keyword
작가의 이전글2022.01.05 - 인생, 피곤하게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