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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생존자
우울증 환자의 삶의 낙이 된 피아노 연주
내일 연주회에 참가합니다
by
Bwriter
May 19. 2023
우울증 환자에게 하지 말아야 하는 말 중에는
"취미를 가져보는 게 어때?"
"그림이나 악기, 바리스타 같은거 배우는 건 어때?"
이런 것들이 있다.
이렇게 하면 우울증이 나을 거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절대 아니다.
왜?
일단
나가는 것 자체가 힘들다.
나도 의욕적이고 싶은데 그 의욕이 안 생긴다.
치료를 위해 정신건강의학과 가는 것을
천만다행으로 여겨야 할 만큼 외출은 힘들다.
그런 내가 피아노를 배우게 된 건
상태가 좋았을 때 저지르고 봤기 때문이다.
내가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것은
2년전 내 생일이었다.
그 당시 우울증 약이 많이 줄었었고
상담을 50회기로 마무리 한 후라
상태가 무척 좋았다.
5월이 생일이라 날씨가 무척 좋았고
내 기분도 화창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외출 할 '거리'를 만들어야 했다.
주 1회는 상담을 위해 무조건 외출을 했어야 했는데
그 루틴을 이어가고 싶었다.
다시 집 안에 콕 박혀있는 삶을 살기 싫었다.
그래서 내 생일 선물로 피아노 학원 등록하고
오늘로 2년이 조금 지났다.
바이엘 2번으로 시작해서
체르니 40번을 치게 되고
심지어 내일 학원 연주회에 참가한다.
엉망진창이지만 이것 역시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잘 치고 못 치고를 떠나서
해냈다는 기쁨과 만족감을 갖고 싶어서다.
내일, 재미있게 즐기고
그 순간의 느낌을 기억하며
화창하게 지내고 싶다.
내일, 기대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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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우울증
정신건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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