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인복있는 사람
제가 더 감사합니다.
작년 하반기에 명동성당에서 견진성사교리 교육을 받기 시작하는 날 부터 마리아와 마르타(M&T) 봉사단체에 가입하고 싶어했었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성당 봉사단체 들어가고 싶었는데 견진성사를 받지 않은 상황에서는 지원할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면, 해결을 해야지.
견진성사를 받아야지.
2019년 4월 부활절에 세례성사를 받고 딱 1년 뒤에 견진성사를 받고 싶었으나 뜻대로 되지 않은채 3년이 흘러 작년에 받게 되었다.
그리고 냅다 마리아와 마르타(M&T)에 가입 신청서, 교적증명서를 제출하고 신부님과 면접을 본 후 활동 시작! 아... 얼마나 좋던지!!!
그렇게 작년 12월부터 활동하기 시작하여 드디어 마리아와 마르타(M&T)의 주요봉사인 견진성사 봉사가 시작되었다. 가톨릭 신자분들은 아시겠지만 세례성사, 견진성사 과정중에 '나눔'이라는 시간을 갖게 되는데 정해진 성경의 일부를 읽고 몇 분간의 묵상 후 마음에 와닿는 구절을 선택하고 그 이유를 나누는 시간이다.
이 시간이 어떤 사람에게는 굉장한 부담이 되기도 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어렵지 않은 시간이 되기도 하는데 나 같은 경우는 후자에 속한다.
그래서 첫 나눔 시간에 말씀드렸었다.
"세례성사 준비하셨을 때 나눔 해보셔서 아시죠? 옳고 그름이 없는 시간이니 모두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시면 되며, 자신의 이야기를 부담없이 해주시면 돼요. 그리고 아무래도 누가 먼저 시작하느냐에 부담을 갖으실 텐데요. 걱정마세요. 항상 제가 먼저 시작할거예요. 우리, 거침없이 막힘없이 착착착 진행하여 빠르게 끝내도록 해요 ^^"
이 말로 인해 모두가 함께 웃으면서 첫 나눔을 시작하였고, 우리의 팀웍은 아주 좋았으며 4번의 나눔시간을 즐겁고 알차게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초보 봉사자인데도 내 말에 경청해주시고 잘 따라와 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했고, 이렇게 새로운 분들을 만나서 좋은 이야기, 즐거운 이야기, 솔직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다는 기도가 저절로 나왔다.
무엇보다도 이 시간이 있었기에 우울증인 내가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을 갖을 수 있었다. 사람을 만날 수 있었고, 책임지고 주어진 일을 해낼 수 있었다. 마리아와 마르타(M&T) 멤버들 외에도 봉사지원 해주신 다른 단체의 봉사자분들도 알게 되고 친해지게 된 것 역시 감사할 만큼 좋았다.
견진성사 첫 봉사는 나에게 많은 감사함을 주고, 많은 기쁨과 웃음을 준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 감사한 마음을 담아 조원분들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인사를 드렸고, 감사한 말씀을 다시 받았다.
역시, 난 인복있는 사람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