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한 사람처럼 이상했데.
남편은 내 블로그, 브런치, 헤드라잇을 보지 않는다. 그런데 지난 달? 지지난달? 아무튼 약을 야금야금 털어 먹었던 날에 남편이 나에게 그랬었다. "너 요즘 이상해서 네 블로그를 보게 됐다고."
그런데 지난주 일요일에 성당에서 같이 봉사하는 스테파티니아 자매가 나에게 "언니 괜찮아요?"하고 묻는거다. 처음에는 그 물음이 무엇인지 고민했는데 이내 알았다. 내 컨디션을 말한다는 것을.
나는 친한 사람, 친해지는 사람에게는 내 병에 대해서 말하고는 한다. 오해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말이다.
스테파니아의 물음에 "어, 좋아~ 약 늘리고 나서 좋아졌어~"라고 말했더니 스테파니아의 말이 "언니 좀 불안했어서 걱정했어요." 였다.
그 말에 나는 당황했다.
'티가 났다고? 내 증상이?'
그리고 어제 오늘 이것에 대해 이야기 했다. 어제는 상담 선생님께 오늘은 남편에게.
남편과 맥주 한 잔 하면서 물어보니, 그때의 내 모습은 "술취한 것처럼 이 상했어"라고 했다. 이미 2차에서 하는 이야기라 '내가 약 먹은 상태를 말하는 것이고, 내가 이상해 보여서 블로그 봤다고 했던 그 때구나. 그때 이상했구나.'라고 알 수 있었다.
나는 내가 우울증인 것이 티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놀랐다.
'티가 났어?'
어떻게 하면 일상생활에서 숨길 수 있을까?
이렇게 글로 남기는 것 말고.
아니, 그보다 난 왜 그때 그렇게 티가났을까?
많이 힘들었나봐.
그런데 나는 힘듯것도 못 느꼈어.
그렇게 티가 나면서도.
아무리 생각해도...
어떻게 티가 났는지 궁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