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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writer Aug 01. 2023

글쓰기에는 대단한 힘이 존재한다.



"요즘 어때?"

"좋아. 글을 쓰니깐 감정이 정리되어서 좋고, 우울할 틈이 없어서 좋아"



3주 전부터 책을 쓰기 시작했다. 좋은 기회를 나이스하게 낚아챈 덕분에 책쓰기를 시작하게 되었고, 올해 말에 출간하는 것을 목표로 글을 쓰고 있다. 매주 한 꼭지씩 꾸준하게.


이렇게 쓰고 있으니 신기한 일이 생겼다.

감정이 정리되는 것이다. 그렇게나 복잡했던 내 감정들이 말이다.


우울증 치료를 위해 심리상담을 시작했을 때, 내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어려웠다.

"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내내 슬프기만 했을 때도 '슬프다'는 감정 더 깊숙한 곳에 묘한 감정이 더 있었는데, 그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 


상담이 거듭될 수록 내 감정을 끌어내는 것에 익숙해졌고 그것으로 된 줄 알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 책을 쓰면서 감정을 글로 표현하니 복잡했던 내 감정들이 정리되는 것이다. 몰랐던 감정들, 알았지만 모른척하고 싶었던 감정들이 들춰졌고 글로 표현하니 정리가 되었다.


지난주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받았을 때 그리고 오늘 심리치료를 받으면서 "글쓰기로 우울증을 치료하는 것 같아요."라고 했다.


글로 표현하기 위해 내 감정을 잘 정리하는 그 과정이 나에게는 필요했었나보다.

글쓰기에 이런 묘한 힘이 있었다는 게, 이것으로 내 우울증이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이, 반갑다.





[2023.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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