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4일이 우울증 치료 받은지 9년째 되는 날이었다. 우울증 치료를 9년간 받아오면서 나름 전조증상도 캐치할 수 있게 되었고, 그 증상 또는 느낌에 따라 조심하며 지내기도 했다.
그리고 그 증상의 정도에 따라 정신과 선생님께 약을 조절해달라고도 하고, 상담치료를 다시 시작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 5월과 어제는 너무 달랐다. 내가 시한폭탄이 되었던 그 날 . 그 이전에 조금씩 조짐이 보였는데 난 왜 그냥 뒀지? 왜 내버려둔거지?
분명히 난 느끼고 있었고 이상하다는 걸 알았는데. 왜 그랬을까? 나, 다시 시작인거야? 어제를 다시 생각해보면 분명히 이상했다. 그 기분, 죽는것이 답이라 생각되는 그 기분.
어제의 내가 이상했다는 것도 오늘이 되어서야 알았다는 것이 이전과는 다르다. 뭘까, 우울증 증상은 여러가지이기는 한데... 내일 정신과 가는 날인게 다행이면서도 가기 싫기도 하다.
갑자기, 이 병이 지긋지긋해진다.
동반자로 생각하려 했거늘.
2023.10.12. 예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