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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아워 1,2 (이국종)

닥터 헬기의 환자는 나와 당신이 될 수도 있다.

by Bwriter

이기적 이기적 세상 이기적이다. 병원도 사업체이기 때문에 이해득실을 따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사업체의 목적이 사람의 생명을 다루며 죽음의 갈림길에 선 환자들을 살리는 것인데 그 목숨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치료에 나서는 이들에게 그렇게 이기적으로 굴어야 했나?


그러한 그들의 이기심과 무례함은 읽는 이의 피로도를 높였으며, 이국종 교수를 비곳한 그 팀원들의 정신력은 실로 대단하다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했다. 나라면 스트레스로 인해 이미 공황장애 왔어.(공황장애 비하 아니예요. 나도 공황장애 있어요.)


그런와중에 이국종 교수는 중증외상센터에서 버티고 있는 팀원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을 내내 갖고 있고, 중증외상센터를 위해 그리고 중증외상환자들을 위해 기꺼이 힘이 되어주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마저도 미안함과 고마움을 갖고 있다.


모두가 수고스러운 위치와 상황에서 있는 힘보다 더 힘을 짜내어 버티고 있고 그 와중에서 이국종 교수가 가장 힘들게 버티고 있음에도 그는 늘 미안한 마음을 크게 갖고 있다. 그래서 그의 어깨가 더 무거워 보이는건가?


그의 어깨에 메달려있는 무거운 짐은 책의 전분에서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말로 나타내고 있다. 도대체 이국종 교수는 왜 이렇게 미안해 할까? 센터장으로써 온갖 질타는 다 받고, 상스러운 대우도 받아가며 버티고 있는데. 자신의 몫은 자신의 몫이기 때문에 질타든 욕이든 다 먹는다치고. 그에게는 팀원들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환자의 생명을 살리고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와 간호사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누구보다 어려운 자리에서 힘들게 버티고 있다.


정부는 뭘 하고 있는 걸까? 2002년 초창기 보다야 조금씩 아주 천천히 나아지고 있지만 그 나아짐이라는 것에는 피고름이 나는 지독한 시간이 필요했다. 읽는 내가 '질린다 질려'라고 말할 정도로.


현재는 어떨까. 2019년의 중증외상센터의 기록은 어떤 것들로 채워져있을끼. 그들의 이기심에 진절머리치는 이국종 교수와 줄줄이 지치고 쓰러져가는 팀원들에게 조금은 더 나아진 상황일까.


지난 뉴스에서 보수단체가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이국종 교수를 규탄한다는 시위를 봤다. 닥터헬기 도입을 끌어냈던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무죄 탄원서를 제출했따는 이유로. 계속되는 시위 때문에 이국종 교수는 진료중 병원 밖으로 나와야 했고 시위대를 향해서 "나는 노가다 의사에 불과하다. 헬기 때문에 자르겠다고 난리인데 잘렸으면 좋겠다. 지긋지긋하다"라고 말하는 것을 봤다. 그 뉴스만으로도 이국종 교수가 갖고 있는, 나라 정치 병원 정치 하는 이들에 대한 분노가 느껴졌다. (관련 기사 http://www.bosa.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12961)


나아진 상황은 없다. 여전히 버티기만 할 뿐이다. 그 닥터헬기에는 내가 탈 수도 있는 것이고, 시위에 참가했던 보수단체의 누군가가 탈 수도 있는 것이다.


얼마전에는 자기네 동네에 소방서가 들어서는 것을 반대한다는 기사를 봤다. 서울의 자치구 중에서 유일하게 소방서가 없는 금천구에 소방서가 생긴다고 하니 집값 하락과 소음 발생을 이유로 반대한다고 했다. 소방서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알지만 집값이 떨어진다고 하니 반기질 않는다고 한다. (관련 기사 https://news.v.daum.net/v/20191120174638869?f=m&from=mtop&fbclid=IwAR0-klkF8wXQNriDynR7lf7Mg_mZIJSGJWycX1HfnMrh2wi2pMViwgMUoH0)


물론 이것은 금천구 주민의 일부겠지. 그 일부가 집값 하락을 걱정하며 소음 걱정하며 격렬하게 반대하는 것이겠지. 그런데 이 소방서는 누구를 위해서 만들어져야 하는 걸까? 당연히 금천구 주민들을 위해서 아닐까? 그런데 소방서 건립을 두고 주민들 비위 맞추느라 바쁘다.


왜 이런 이기심이 발생하는 걸까? 한발짝 물어나서 기다려주고 이해해주고 배려해주면 안 되나? 중증외상환자 1명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서 중증외상센터의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헬기 파일럿 등 여럿이 목숨을 걸고 비바람도 뚫고 날라가서 환자를 데리고 오고 힘겨운 수술로 간시히 목숨을 붙여 놓는 그들에 대해 경의로움은 없나? 그저 소음 때문에 불편할 뿐인가?


심지어 같은 의사들이고, 간호사가 되겠다고 공부한다는 간호대 학생까지도 그런 항의를 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실망스러운 인성이 아닐까? 그래도 기본적인 인성은 갖춘 후에 의사를 하고 간호사를 하며 환자를 대해야 하는게 아닐까?


공부도 중요하지만 인성부터 갖췄으면 한다. 적어도 사람 목숨을 다뤄야 하는 의사와 간호사라면 더더욱. "의사는 어떻게든 사람의 생명을 책임져야 한다"라고 말한 이국종 교수처럼.


그 닥터헬기에는 나를 포함하여 누구라도 타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배려는 더 커야 한다.






교수님께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그토록 소중히 여기신다면, 그 헌신이 잊히지 않도록 뭐라도 하셔야 하는 게 아닌가요? 지금 아무리 소중해도 몇 년만 시간이 흐르면 모두 잊힙니다. 그러나 활자로 남겨둔 기록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아요. (골든아워 1 - 이국종)


지금으로부터 많은 세월이 지난 뒤, 또 다른 정신 나간 의시가 이 분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 시스템을 다시 만들어보고자 마음 먹는다면, 우리의 기록은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그 기록의 일환이다. (골든아워 1 - 이국종)


옳은 방향에대한 각자의 생각이 다 다른걸료. (골든아워 1 - 이국종)


당장 답이 보이지 않아도 정확한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가면 된다고 했다. 그렇지, 방향이다. 어쩌면 해답을 한 번에 구하려는 것은 우매한 노력일 것이다. (골든아워 1 - 이국종)


이름조차 알 수 없는 타인을 살리고자 너무 낳은 사람들이 자기 목숨을 걸러야 했으나 세속적 가치는 없었다. (골든아워 1 - 이국종)


좌절과 실망을 기본 값으로 삼아 겸손해여쟈 하는 때다. (골든아워 2 - 이국종)


사람은 자기가 사는 세계 밖의 일을 잘 보지 못한다. (골든아워 2 - 이국종)






골든아워1_2_이국종_중증외상센터_흐름출판_2.jpg [2019.11.20 - 2020.01.02]



이렇게 열불내며 글을 썼고

책을 읽으면서도 피로도 급상승할 만큼 빡쳤지만

그래도 이국종 교수님이 더 버텨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정경원 교수님이 더 길게 끌고 나아가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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