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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독서 후기

이정환 <한국의 경제학자들>

by 칼란드리아

*2017년경에 작성한 글이라 지금의 상황과 생각과는 다를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을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삼성 까기'가 되겠습니다. 사실은 한국에서, 삼성으로 대표되는 재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건데요, 전체적으로는 (작가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대충 성향은 알 것 같습니다) 다소 좌파 쪽에 기울어진 듯한 인상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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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경제부 기자 출신이라고 하는데, 재벌 문제에 대해서 한국의 대표적인 경제학자 7인(장하준, 김상조, 이병천, 김성구, 김상봉, 장하성, 김정호)을 중심으로, 약 30여 명의 경제학 교수 및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그들의 저서 및 기고글, 인터뷰에서 발췌하여 정리했습니다.


챕터별로는 서론, 각 경제학자 별 논조 및 주장, 삼성의 기업문화, 재벌구조, 후계자 문제 등을 얘기하는데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습니다. 사실 상당 부분은 이미 신문이나 다른 곳에서 많이 봐왔던 것들이라 새삼스러울 것은 없습니다. 삼성그룹에 대해선 장하성 교수의 <한국 자본주의>에서도 자세히 얘기됐었죠.


(삼성에 대해서 욕도 이미 할 만큼 했지만, 아직도 욕할 게 더 많아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네요.)


특히, 책의 후반부에선 삼성 재벌가의 삼성그룹 지배구조 및 순환출자구조, 이재용이 삼성그룹을 승계하기 위한 치밀한 계획 등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이 책이 나온 게 2014년인데 이후 2015년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되면서 사실상 이재용의 삼성그룹 승계 작업은 끝났다고 볼 수 있겠죠. 책에는 그 내용까지 예측이 되어 있습니다.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것이었겠지만 설마 실제로 그렇게 할 것이라고는...)


경제학, 경영학 관련된 용어가 많이 나와서 경제학 지식이 많지 않으면 다소 생소한 개념들 때문에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래도 어떠한 내용들이라는 건 아실 수 있을 듯해요.


전 삼성에 대해서 알게 된 것들보다는 각 경제학자들이 어떠한 주장을 하고 있고, 또 학계 혹은 경제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지를 볼 수 있어서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너무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다소 중구난방인 느낌은 있지만요. 극좌파 성향부터 극우파 성향까지 가진 경제학자들을 보면서 그들이 어떠한 시각차를 보이는 지도 흥미롭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제민주화, 신자유주의, 재벌, 정부의 경제정책 등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갈 수 있는 계기도 되었고요. 다만, 여기서 얘기하는 건 답이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시각과 의견을 바탕으로, 경제를 어떻게 보아야 할지 개개인의 시야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p.s. 아래 그림은 책에서 나온 것은 아니고 당시에 궁금해서 찾아본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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