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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독서 후기

이동진 <이동진 독서법>

by 칼란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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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경에 작성한 글입니다.


이동진 씨(정확히 뭐라 호칭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의 신작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을 읽었습니다. 제목이 너무 길어요. 그냥 줄여서 <이동진 독서법>이라고 해야겠습니다.


저는 '빨간 책방'이라는 팟캐스트에 대한 이름만 들어봤지 들어본 적은 없어요. 사실 팟캐스트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팟캐스트를 들을 바에는 그냥 책을 TTS를 듣겠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요.


하지만 이동진 씨는 예전에 영화 프로그램에서 자주 봐서 친근한 느낌이긴 했는데요, 그가 그렇게 장서 가이자 독서광인 줄은 미처 몰랐었죠. 그가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1만 7천여 권의 책들 (저보다 10배 많군요. ㅋ), 그리고 독서량... 그것이 독서법에 대한 책을 쓰게 한 것 같아요. 전작도 있긴 하지만 전작은 읽어보진 않았어요. 하지만 전작을 굳이 읽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솔직히 책값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자책이지만 제값 주고 샀으니까요) 일단 분량이 너무 적고 (전자책에서도 200페이지가 안 되니까요), 내용이 없습니다. 책에 대한 그의 애정을 표현한 것은 알겠지만 딱 그 수준이에요. 독서를 평소에 거의 안 하던 사람에게 '나도 책 좀 읽어봐야겠다'라고 동기부여를 해 줄 수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그의 독서법에 어떤 특별함이 있을까 기대했던 저 같은 사람에겐 '이게 뭐야?'라는 실망감만 줄 것 같아요.


그래도 그의 말에서 몇 가지 건질 것이 있긴 했어요. 그가 틀린 말을 하는 것도 아니고, 어쨌든 경험에서 나온 말들이고,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공감할 수 있는 말이니까요. 그중에 "매일 8시간 이상씩 할 수 있는 것은 일과 독서뿐이다"라는 말에 끄덕끄덕했죠. 저도 시간만 된다면 매일 8시간씩 책을 읽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근데 학생 때는 왜 못 그랬을까요.


부록으로 붙은 추천도서 500권은 제가 몇 권이나 읽었나 싶어 세어보니 54종류(세트로 된 것도 있어서) 더군요. 그래도 10%는 넘겼네요. 의외의 도서도 있고, 사놓고 읽지 않은 것들도 있는데 생각난 김에 다시 읽어봐야 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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